박건형·김보성·유병재·권현빈·김진우가 실제 교도소에 수감됐다. 불안과 절망, 만감이 교차하는 수감생활이었다.
19일 JTBC '착하게 살자'는 첫방송이 전파를 탔다. 출연진들은 시작부터 결박을 당했고, 경찰에게 호송당해 교도소로 이송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상의 사건이 기획돼 있었고, 출연진들은 그 상황에서 실험을 당했다. 박건형의 실험엔 임형준이 등장했다. 임형준은 임형준은 박건형에게 자신이 사람을 뺑소니를 쳤다고 얘기했고, 차를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박건형은 초반엔 "신고를 해야한다"며 완강히 거부했지만, 임형준이 "가족을 보고 신고하겠다"고 하자 차를 빌려줬다. 결국 박건형은 '범인 도피죄'라는 죄목으로 체포를 당했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박건형 외에 권현빈은 살인 미수 혐의였고, 유병재는 산림실화죄였다. 김보성은 절도죄를 저질렀다. 박건형은 "법이라는게 잠깐 찰나의 사고로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완벽하게 결박 당한 채 교도소로 이송됐다. 신분 확인은 열 번 넘게 이어졌고, 굴욕의 항문검사도 당했다. 항문검사 후 김보성은 "팬티까지 내리라고 해서 당혹스러웠고 민망했다"며 "하라니까 해야지 뭐"라고 말했다. 박건형은 "온몸이 인수분해 되는 느낌 이었다"고 말했고, 권현빈은 "죄를 지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여러 절차를 거친 뒤 입소한 이들은 좁은 수용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네 평 남짓한 조그마한 수용실이었다. 특히 안이 훤히 보이는 투명 화장실은 출연진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박건형은 "화장실을 보는 순간 실감이 났다. 안 보이는 곳이 없구나"라고 밝혔다. 게다가 여러 명이 한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화장실 겹치기도 빈번했다. 화장실을 투명하게 한 이유는 간단했다. 자살을 기도하거나 자해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뭐든지 통제를 받는 수용소에서는 잠을 자는 순번도 정해져있었다.
출연진들은 수용실이 춥다고 입을 모았다. 교도소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최저 수준의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난방 시스템은 최소한으로 제공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들은 찬 바닥에 앉아 직접 수의에 수용 번호를 바느질 했다. 구매 품목에 침낭이 있었지만 42000원 정도로 비싼 가격에 포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배식도 이뤄졌다. 교도관과 봉사원 2명이 밥을 들고 오면, 수용시설 내에 비치된 사각통 2개, 일반 그릇 2개를 봉사원에게 주면 음식을 배식 받는 시스템이었다. 모든 식기는 사고 안전을 위해 플라스틱으로 제공됐다. 이들의 첫 식사는 쌀밥과 미역국·깍두기 마늘쫑 무침이었다.
모두 억울함이 있었던 출연진들은 변호인 접견을 가졌다. 미결 수용자들에겐 누명을 벗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 김진우도 유병재와 실화죄 공범으로 다른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김진우도 변호사와 접견을 하며 죄를 벗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두 사람의 변호사는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앞으로 두 사람의 치열한 법적 공방도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착하게 살자'는 죄를 짓고 처벌을 받는 실제 과정을 공개한다. 단순 교도소 체험이 아닌 구속부터 재판, 수감까지 사법 시스템이 작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국내 최초 사법 리얼리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