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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이 '그림 대작'으로 다시 사기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고검 형사부는 8일 조영남의 그림을 구매한 피해자 A씨의 황고를 받아들여 조영남을 지난 3일 사기 현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2011년 조영남에게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제목의 화투장 소재 그림을 800만원에 구매했고, 이후 조영남의 대작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그를 고소한 것.
서울중앙지검은 A씨의 고소에 대해 당초 무혐의를 내렸지만, 서울고검은 재수사를 벌였고, 조영남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고검 측은 "그림에서 발견되는 특정 붓 터치를 조씨가 할 수 없는 점, 조씨도 대작을 인정하는 점 등을 들어 사기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소 처분은 검찰시민위원회가 조씨를 만장일치로 재판에 넘기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영남은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작 화가 대작 화가 송 모씨 등에게 21점의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하고 덧칠 작업만 거쳐, 이를 17명에게 자신의 그림이라고 속여 판매해 1억 5000만 원 이상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 1심 판결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지만, 이에 불복하고 항소장을 제출 2심이 진행 중이다.
이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