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속속 정상궤도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 측이 예능·드라마 PD들의 파업을 잠정 중단하면서부터다.
KBS 새노조 측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방송 정상화를 위한 사전 준비에 나섰다. 예능·드라마 PD들이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제작 현장에 복귀했다. 이에 지난 31일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 정상방송 했다. 지난 9월 4일부터 파행과 결방을 이어왔고, 8주 만에 방송을 하면서 큰 웃음을 전달했다. '1박2일' 재개 방송은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스포츠 PD와 기자들도 복귀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KBS의 정상화는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이 의결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강 이사 자리에 여권 추천 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여·야 추천 비율 기존 5대 6에서 6대 5로 역전 된다. 이대로 흘러간다면 새 이사회가 구성되고 고대영 KBS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KBS 새노조 측은 "사측은 여전히 올림픽 경험조차 없는 외주 인력으로 대체를 운운하는 등 우리의 사전 준비 노력과 시도를 방해하고 있다"며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스포츠 구역 조합원들도 올림픽 사전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총파업 승리 후 정상화를 준비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했고, 예능·드라마 PD들의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며 "그러나 고대영 사장이 교체되지 않는다면 다시 파업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새해를 맞이해 정상궤도에 들어선 KBS. 121일이 넘는 총파업을 끝내고 정상적인 KBS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