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아니야'가 수사물이나 형사물에 지친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인간 알레르기가 있는 주인공을 앞세워 로봇과 조화를 시켰다. 유치한데 묘하게 끌리는 매력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6일 첫 방송된 MBC 수목극 '로봇이 아니야'에는 유승호(김민규)가 인간 알레르기 증상으로 군 면제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승호는 대궐 같은 집에서 홀로 살았다. 인간과 접촉하면 피부 이상이나 호흡 곤란 등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기 때문.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카드놀이, 로봇 청소기와 놀기, 3D 게임하기 등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가 불현듯 외로움이 불쑥불쑥 찾아왔다.
한정판 피규어로 채수빈(조지아)와 악연이 맺어졌다.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를 한 채수빈이 유승호의 한정판 피규어 구매를 도왔으나 상자에 묻은 케첩 때문에 격분하며 잔액을 주지 않고 도망갔다. 채수빈은 도주하는 유승호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인간과 접촉한 유승호는 알레르기 반응이 또 일어나 긴장감을 높였다.
외롭던 그에게 로봇 아지3가 나타났다. 아지3를 시험해보겠다고 밝힌 유승호. 거액 투자가 걸려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물이 기계에 들어가 위기를 맞았고 엄기준(홍백균)은 채수빈을 찾아가 3시간만 아지3가 되어 달라고 청했다. 1000만 원이 걸려 있는 문제였다. 빚을 갚아야 했던 채수빈은 아르바이트에 응했고 로봇으로 변장했다.
하지만 등장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유승호와 재회한 채수빈은 단번에 돈을 주지 않고 도망간 그놈이라는 것을 알아봤고 화들짝 놀라 '엄마야'를 외치고 말았다. 인간과 로봇인 척 분장한 인간이 만나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흥미를 자극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과 로봇으로 분한 인간이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 과정이 유치하고 병맛이 섞여 있었지만,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비슷비슷한 장르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전하며 자신만의 승부 전략을 띄우기 시작했다. 여기에 엉뚱하기도 하고 능청스럽기도 한 유승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데뷔 첫 유승호표 로맨틱 코미디가 합격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