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적.트(트와이스의 적은 트와이스)' 공식을 또 새로 썼다. 트와이스가 4연속 음반 판매 신기록을 내며 2008년 집계 이래 역대 걸그룹 초동 순위 1위부터 4위를 올킬했다. 보이그룹의 전유물이었던 음반 판매량 기록을 걸그룹 시장에 옮겨왔다.
트와이스 정규 1집 '트와이스타그램'은 5일 오후 한터차트 기준 12만 장을 돌파했다. K팝 걸그룹 종전 초동(발매 첫 일주일)기간 1위인 '시그널'(11만 4000장)을 뛰어 넘고 4연속 최고기록을 냈다. 지난 10월 30일 발매돼 초동이 마무리되는 6일차 집계 결과까진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미니 3집 '트와이스 코스터: 레인1'(9만4000장)·스페셜 앨범 '트와이스 코스터: 레인2'(11만3000장)·미니 4집 '시그널'에 이어 트와이스가 초동 기록 최상위권을 싹쓸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앨범에 대해 SNS와 트와이스만의 발랄함이 잘 어우러졌다고 분석했다. 인스타그램과 접목해 만든 '라이키' 안무와 가사 또한 쉽고 따라부르기 쉬운 재미있는 요소로 가득하다. 안무 패러디 영상도 다수 생기는 등 SNS를 이용해 언어 장벽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패션 매거진 보그는 "이번 앨범은 300만이 넘는 팔로워들, SNS 세대를 위한 그리고 SNS세대에 의한 것이다"고 했고 빌보드는 "SNS 속 판타지를 현실로 옮겨다준다"고 덧붙였다.
데뷔 3년차에 불과한 트와이스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트와이스타그램'·타이틀곡 '라이키'까지 6연속 히트곡을 보유한 유일무이한 그룹이다. '라이키'는 국내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아이튠즈 앨범차트 미국 5위·캐나다 11위·영국 19위 등 세계 차트에서 선전 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발매 나흘 여 만에 2000만 뷰를 넘겨, '우아하게'부터 6연속 1억뷰 뮤직비디오 기록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우아하게'·'티티'·'치어업'은 2억뷰를 돌파하는 등 한국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전세계 걸그룹으로 범위를 넓혀도 피프스 하모니·리틀 믹스에 이은 세 번째다.
최근엔 성공적 일본 데뷔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김을 내뿜고 있다. 일본서 공개한 첫 오리지널 싱글 '원 모어 타임'으로 현지 진출 한국 걸그룹 중 발매 당일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한국 걸그룹 중 초동 최다 판매량 이틀 만에 경신·일본 역대 해외 아티스트 데뷔 싱글 사상 초동 최다 판매량·사흘 만에 돌파·올해 일본 아티스트를 포함해 현지에서 첫 싱글을 낸 전체 아티스트 중 초동 최다 판매 등 '역대급' 행진 중이다. 데뷔앨범 '#TWICE'는 27만 장의 판매고로 플래티넘 인증을 받고 오리콘 데일리 싱글차트 6연속 1위·오리콘 위클리 싱글차트 및 빌보드재팬 핫 100차트 정상 등 '최고·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기록의 배경엔 무궁무진한 맴버 개인의 발전가능성도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해부터 멤버 별로 리메이크곡을 발표하는 '멜로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솔로 역량도 키우고 있다. 미나·사나·채영·지효의 노래가 공개돼 큰 호응을 불렀다. 특히 지효는 솔로로 콘서트까지 개최해 메인보컬로서의 존재감을 냈다. 이번 앨범에도 멤버들이 랩 메이킹에도 참여하는 등 참여가 두드러졌다.
한 관계자는 "트와이스가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데, 매번 앨범을 보면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라이키'에서도 '시그널' 처럼 하트 춤이 다수 등장하지만, 움직임을 더욱 강조했고 파워풀한 느낌도 가미했다"면서 대중적인 틀 안에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