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8시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침묵(정지우 감독)' VIP시사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는 30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 추모의 일환으로 레드카펫과 포토월 등 오픈 행사가 전면 취소된 가운데 영화 상영만 진행됐다. 초대받은 관계자들과 배우들, 가족, 지인 등은 상영관에서 '침묵' 팀을 묵묵히 응원했다.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박신혜·이하늬·이수경·박해준·조한철·류준열 등 배우들은 상영 전 무대인사에 올라 시사회를 찾은 관계자들과 지인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며 인사말을 남겼다.
'침묵' 관람을 위해 모인 자리인만큼 고 김주혁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침묵' 측 관계자들과 배우들은 전원 검은 상복을 입고 무대인사를 진행해 추모의 뜻을 내포하고 있음을 가늠케 했다.
실제 '침묵' 주연배우 최민식·류준열은 시사회에 앞서 고 김주혁의 빈소를 먼저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특히 고인의 유작 '독전'에서 함께 호흡맞춘 류준열은 선배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 듯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날 무대인사에서 정지우 감독은 "영화 한 편을 만들 때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 많은데, 여기 그 고마운 분들이 다 모인 것 같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고, 최민식은 "가뜩이나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침묵'은 더욱 더 생각을 많아지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 보시고 소주 한 잔 기울이면 좋을 것이다"고 진중한 속내를 드러냈다.
박신혜는 "이 작품은 나에게 정말 의미있는 작품이다. 내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이하늬는 "영화 자체가 가을과 어울린다. 요즘 황망한 일이 많고, 멀쩡히 달려있는 나뭇잎이 떨어지는 걸 봐도 먹먹함이 며칠씩 가더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박해준은 "기분좋은 긴장감과 먹먹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한철은 "개인적으로 '침묵'은 여러 의미로 귀하고 소중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류준열은 "내가 너무 사랑하는 영화다. 의미있는 시간 되시길 바란다"며 인사를 마무리 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11월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