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하반기 기대작 토일극 '화유기'가 방송 전부터 캐스팅·상견례·대본리딩 등의 끊임없는 내용으로 이미 본 듯한 느낌을 준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현대물로 재창조한 로맨틱 판타지 퇴마극. 퇴폐적인 불한당이자 악동요괴인 손오공과 매력적인 셀러브리티이자 흰소요괴인 우마왕이 서로 대립하며 2017년 악귀가 창궐하는 어두운 세상에서 참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캐스팅은 완료됐다. 차승원·오연서·이홍기·추자현·장광·이세영·이엘·보라·성혁·성지루·원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여기에 주인공인 이승기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이승기는 31일 전역을 앞뒀다. 현재 3차 휴가를 나와있는 상태. 아직 군인 신분이다보니 상업적 활동에 제약이 걸린다. 따라서 지난주 치러진 주연 배우들 비공식 대본리딩 현장에도 나타나지 못 했다. 이승기와 관련된 사항은 제작진서도 공식입장을 낼 수 없어 전역만 손꼽아 기다리는 상태. 또한 주요 배우들의 촬영은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주인공의 촬영이 늦어지다보니 편성 시기를 못 맞출 것을 우려해 4부작 드라마를 긴급 편성하는 등 '화유기'를 중심으로 모든 판이 다시 짜여지고 있다.
주인공을 주인공이라 부르지 못 하는 상황 속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만 들려오니 대중은 벌써 지친다. 더구나 tvN 드라마는 지난해 '안투라지'로 비슷한 패턴을 겪었다. '안투라지'는 동명의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캐스팅도 좋았다. 서강준·조진웅·이광수·박정민 등과 하정우·김태리 등 카메오 군단이 엄청났다.
'화유기'와 마찬가지로 방송 전부터 카메오로 나올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 쏟아지고 시청자들은 '이미 본 듯 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0%대라는 처참한 시청률로 한참 상승기류를 타던 tvN 드라마국의 오점이 됐다.
배우들 만큼 감독과 작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선덕여왕' '최고의 사랑' 박홍균 PD가 연출하고 '쾌걸춘향'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홍자매가 극본을 맡았기 때문. 벌써부터 몰아치는 피로감을 극복할 수 있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