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의 재기는 성공적이다. 드라마 제목처럼 '황금빛'이 비추고 있다. 호언장담했던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놀랍게도 일치했다.
박시후는 성추문 논란 이후 4년 만에 지난 9월 공중파 드라마 KBS 2TV '황금빛 내 인생'로 복귀했다. 그것도 주말 프라임 시간대를 꿰찼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가족극 자리에 안착한 것. 이 때문에 박시후의 복귀 시선에 곱지 않은 시선은 당연했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 '성'에 한 번 연루되면 주홍글씨가 따라 붙는다. 재기는 꿈도 못 꾼다. 박시후에게도 이 공식이 적용됐다. 그가 주말극 주인공을 맡는다고 보도되자 마자 그를 향한 악플들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을 향해서도 비난의 화살이 향했다.
박시후를 비롯해 '황금빛 내 인생' 제작진은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박시후도 제작발표회에 등장해 성추문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며 머리를 숙였다.
드라마 초반만 해도 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박시후의 어색한 말투는 극의 몰입도를 방해했다. 특히 부은 듯한 얼굴은 샤프함 마저 잃었다.
그러나 약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 박시후를 향한 논란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다. '황금빛 내 인생'의 시청률이 30.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돌파하며 극이 사랑 받으면서 박시후에겐 '츤데레 오빠' '사이다 오빠'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시청률과 더불어 박시후도 논란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게 된 것.
박시후가 논란을 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 싱크로율이다. 이미 제작 초반부터 제작진은 '최도경=박시후'라고 점찍어 둔 상황이었다. 그 호언장담은 12회가 진행되면서 딱 들어 맞고 있다. 동생인 신혜선(서지안)에게 따끔한 말과 따뜻한 말을 번갈아 가며 재벌가 딸 트레이너를 도맡아 하고 있다.
박시후 측 관계자는 10일 일간스포츠에 "박시후가 드라마 초반 감기를 심하게 앓았다. 오랜 만에 복귀한다는 긴장감 때문에 몸에 이상이 왔다. 드라마 3~4회까지 부은 얼굴로 촬영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최도경의 매력을 더 어필할 예정이다. 현재 신혜선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극이 중반으로 치닫을수록 최도경의 '츤데레' 면모가 여실히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 소현경 작가는 40부까지 구상을 마친 상태다. 배우들도 이에 맞춰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 극이 재밌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