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종영한 tvN '도깨비'에서 고시생 귀신 출연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MBC '자체발광 오피스' KBS 2TV '학교 2017'에 연달아 출연했다. 쉼도 잠시, MBC 새 수목극 '로봇이 아니야'에 출연을 확정지었다.
신인이지만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었다. 매일 매일 연기 일기를 쓰는 것은 물론 주변의 채찍찔까지 달게 받는 신인이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박세완이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명절 인사를 전했다.
- 한복을 얼마 만에 입었나.
"부산 가야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교복이 개량 한복이다. 그래서 한복이 낯설진 않다. 그래도 이렇게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건 꽤 오래된 것 같다. 한복을 입어서 그런지 얌전해진 것 같다. 한복 정말 예쁘지 않나."
- 추석 연휴가 길다. 연휴 때 계획은.
"'학교 2017' 종영 후 차기작 미팅이 있어서 못 쉬었다. 추석 때 고향인 부산에 내려간다. 겨우겨우 KTX 예매에 성공했다. 새로고침 정말 많이 했다. 버스는 안 탄다. 한 번 탔는데 8시간 걸려서 질렸다.(웃음)"
- 좋아하는 추석 음식은.
"엄마아빠가 해주는 거라면 뭐든 잘 먹는다. 굳이 꼽자면 동태전을 좋아한다. 가볍게 음식을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웃음) 송편도 좋아한다."
-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은.
"요즘엔 안 듣는데, 옛날에는 배우가 불안한 직업이라 취업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 배우 할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고 3때 공부를 피해서 진로를 생각하다가 연기가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공부를 못 하는 편은 아니었다. 수학은 원리가 있으니까 안 외워도 되는데 암기 과목이 싫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금방 싫증이 났다. 대학 가서도 일반과를 가면 4년 내내 그냥 우두커니 앉아있을 것 같았다.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연기를 선택했다. 엄마가 옷 장사를 하시는데 일을 매우 사랑한다. 이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기도 하다. 19살부터 연기하려고 학원을 다녔고 대학에 진학했다. 20살에 서울에 올라와 대학교에 다니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겼다."
- 부모님의 반응은.
"처음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동생이 야구를 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부모님은 내심 공부하길 바랐다. 서울 간다고 할 때 반대를 많이 했다. 대학 진학 후엔 믿어주고 경제적으로도 지원해줬다. 아빠가 원래 표현을 안 하시는 분인데 떨어져 살다보니 많이 응원해준다."
- 이제 서울 올라온지 3년 쯤 됐는데 사투리가 안 쓴다.
"부산에서 연기 학원 다녔는데 서울말을 안 하면 합격 안 된다고 해서 그때부터 서울말을 썼다."
- 사투리는 어떻게 고쳤나.
"홈쇼핑을 봤다. 힘을 빼고 말했다. 한양대에 입학해서 처음 서울에 올라왔는데 지하철에서 사람들 말하는 게 너무 오글거렸다. 그래서 이어폰을 꽂고 다녔다.(웃음) 남들이 하는 말도 어색했다. 그래서 서울에 부산 친구가 오면 서울말은 절대 쓰지 말라고 한다.(웃음)"
- 같이 데뷔한 친구들이 있나.
"이태환·윤홍빈과 동기여서 굉장히 친하다."
- 자취 중인가.
"처음엔 친구와 함께 살다가 서로 안 맞아서 따로 나왔다.(웃음) 기숙사도 좋은데 밥을 해먹지 못해서 365일 사먹어야 하니까 안되겠더라."
- 음식을 잘 하나.
"그런건 아니다.(웃음) 엄마가 반찬을 보내준다. 국은 한 봉지씩 얼려준다."
- 보통 집에서 쉴 때 뭐하나.
"부산에선 엄마아빠랑 시내에 데이트를 한다. 집순이라 집 밖을 잘 안 나간다."
- 부모님께 용돈을 받나.
"원래 받았는데 이제 안 받는다. 추석 때 용돈을 드릴 예정이다."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은.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진짜' 열심히 하는 게 장점이다. 대학 공연 때 구두 신고 나와야 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당시 구두를 잘 못 신었다. 그래서 매일 산을 오르면서 매일 구두 신는 연습을 했다."
- 채우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미지를 깨고 싶다. 이미지 한계가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귀엽고 발랄하고 착한 역할이 많이 들어오는데 그것과 반대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 데뷔가 빠른 편이다.
"대학생 때 남보다 쉬는 시간이 적었다. 방학 때에도 여행을 안 갔다. 공연하고 단편 영화를 찍었다. 운도 좋았지만,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과거를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