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에버랜드가 좀비들의 습격을 받아 핏빛으로 물들고 있다. 밤이면 100명이 넘는 좀비가 나타나 관객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에버랜드가 좀비 호러 콘텐트인 대규모 공포 도시 '블러드시티'를 지난 7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롯데월드의 '호러 할로윈'에 맞불을 놓은 작품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0년 호러 빌리지를 만들었고 2011년에는 호러 메이즈, 2014년 호러 사파리 등 매년 새로운 호러 콘텐트를 선보여 왔다. 지금 에버랜드에는 핼러윈 호러 축제뿐 아니라 꽃 축제도 열리고 있어 무르익어 가는 가을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좀비가 점령한 블러드시티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극강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블러드시티는 엄청 넓은 부지에 만들어졌다. 겨울철 운영되는 알파인 지역과 사파리월드, 아마존익스프레스, 티익스프레스 등 약 10만㎡(3만여 평)에 조성됐다.
스토리는 이렇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10년 동안 폐쇄된 도시에 의문의 구조 신호가 포착돼 전문 조사팀을 투입한다. 손님들이 직접 블러드시티 조사팀의 일원이 돼 생존자 확인과 탈출을 위한 다양한 호러 콘텐트를 체험한다는 내용이다.
블러드시티 입구에는 추락한 비행기가 있다. 실물 비행기를 가져와 조사팀이 타고 온 비행기로 꾸며 놓았다. 블러드시티 곳곳에는 좀비가 습격한 버스와 폐자동차가 있는데 전부 실물로 재현했다.
블러드시티에는 좀비로 특수 분장한 전문 연기자 100여 명이 있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블러드시티에서 10분간 집단 군무를 선보인다. '크레이지 좀비헌트'인데 좀비들이 무더기로 나타나 손님들을 습격하는 상황극을 펼친다. 나머지 시간에는 블러드시티 곳곳에서 몰래 출몰, 손님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티익스프레스, 사라피월드에 수시로 좀비 출몰
손님들은 좀비들의 습격을 피해 블러드시티를 탈출해야 한다. 에버랜드에서 최고의 스릴을 자랑하는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익스프레스 그리고 사파리월드의 관람 버스가 밤에는 블러드시티를 벗어날 수 있는 호러 어트랙션이 된다.
아마존익스프레스에서는 보트로 어두컴컴한 580m의 급류를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급류 곳곳에는 끔찍한 형상을 한 좀비들이 수시로 출몰한다. 티익스프레스에서는 승차장부터 좀비들의 습격이 벌어진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느새인가 좀비들이 슬며시 나타나 손님들을 공격한다.
사파리월드도 밤에는 좀비들이 득실득실하는 소굴이다. 손님들을 태운 버스를 공격하기도 하고, 숲 속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걸어 다니는 손님들을 잡아먹을 듯하다. 손님들은 비명을 지르며 겁에 질려 주저앉기도 한다. 이런 어트랙션 주변에는 키가 최대 3m에 달하는 거대한 좀비를 설치해 놓았고 실제로 좀비 연기자들이 쉴 새 없이 뛰쳐나와 간담을 서늘케 한다.
무섭기만 한 호러 핼러윈만 있는 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콘텐트도 있다. 매직타임 레스토랑 앞 님프가든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부스트리트'가 있다. 유령 퇴치를 테마로 어린이들이 마녀 빗자루 공 굴리기, 몬스터 볼링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호러 먹거리들도 준비했다. 떡볶이 중앙에 빨간 케이크를 올린 '좀비무덤떡볶이' 박쥐 모양의 어묵 토핑이 인상적인 '뱀파이어어묵우동' 두툼한 스테이크 사이에 괴물 손가락이 숨겨진 '몬스터핑거스테이크' 등이 그것이다.
붉은 꽃 잔치도 열려
가을 축제에 꽃이 빠질 수 없다. 9월 14일부터 10월 22일까지 39일간 포시즌스 가든 일대에서 펼쳐지는 '레드 플라워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붉은 꽃을 테마로 한 축제다. 코스모스·천일홍·풍접초·샐비어 등 붉은 색 꽃 30종 20만 본이 포시즌스 가든을 가득 메우고 있다.
붉은 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설악초·백묘국 등 흰 꽃과 그린·실버 등 다양한 색상의 가을꽃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더욱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포시즌스 가든은 의상과 메이크업, 플라워카, 플라워드레스 포토 타임, 와인 파티, 힐링 시간까지 총 5개 테마존으로 꾸며져 있다. 각 테마존별로 자이언트 슈즈, 레드카펫 터널, 꽃그네, 와인존 등 꽃을 활용한 다양한 포토 스폿이 있다. 가든 중앙에는 지름 10m, 높이 3m의 거대한 플라워드레스 포토 스폿도 있어 올가을을 기억할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