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2’가 살기 위해 늘 거리를 두는 한예리, 각각 두려움과 하메들에게 거리를 좁히는 한승연, 최아라의 일상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제작 드라마하우스, 테이크투) 4회에서는 회사 생활에서도 거리를 두는 한예리(윤진명)와 데이트폭력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는 한승연(정예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박은빈(송지원), 신현수(윤종열)와의 실연 후 감정 정리 중인 지우(유은재), 하메들에게 거리를 좁히는 최아라(조은)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법 직장인 티가 나지만, 회사에서는 1년 전 벨에포크에서도 그랬듯 늘 무표정인 한예리. 옆에 앉은 선배가 무슨 일인지 물어봐 주길 바라며 “나쁜 놈”이라고 씩씩대도 그저 노트북만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늘 거리를 잰다. 필요 이상 다가오지 못하도록. 이것이 나의 생존전략이다. 나는 그렇게 살아남았다”는 내레이션처럼 그렇게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
한승연은 최아라를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로 오해하고 “제가 어떻게 해야 되나 싶어서요. 인사 정도는 해도 되는 건지”라며 고민하는 벨에포크 대리인 김민석(서장훈)의 말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음을 알았다. 덕분에 용기를 내 제 손을 잡고 뛰었던 이유진(권호창)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고, 우중충한 옷을 버리며 “이제부터 버스정거장까지 나 데리러 오지 마”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한승연은 집으로 돌아오던 골목길에서 전 남친 지일주(고두영)와 비슷한 사람을 보자 더는 진전하지 못한 채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갔고, 최아라는 두려움에 가득 찬 한승연을 직접 데리러 갔다. 윤선배, 송선배, 은재 선배라는 호칭으로 하메들과 부쩍 가까워진 거리감을 보이더니, 야근 중인 한예리와 학교인 박은빈, 술에 취한 지우를 대신해 한승연에게 간 것. 느린 듯하지만, 벨에포크와 하메들에게 서서히 스며드는 최아라의 변화가 돋보인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