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솔하임컵에서도 '포드 시스템(Pods System)'을 필승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대륙 대항전인 솔하임컵이 1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아이오와주 데스 모이네스 골프클럽에서 사흘간 열린다.
올해 솔하임컵은 '살아 있는 전설' 줄리 잉크스터(57·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47·스웨덴)의 지략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015년에 이어 2회 연속으로 미국팀의 단장을 맡은 잉크스터의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잉크스터는 미국팀이 라이더컵에서 주로 활용했던 '포드 시스템'으로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포드 시스템은 팀의 결속력 강화를 위해 2008년 라이더컵의 미국팀 단장이었던 폴 에이징어가 선보인 전략이다. 포드의 사전적 의미는 '작은 무리'다. 군대처럼 공동생활을 하면 12명의 선수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잉크스터는 출전 선수 12명을 작은 무리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 같은 그룹에 속하는 선수들이 함께 연습 라운드와 식사 등을 하면서 팀워크 강화를 도모한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이들은 공식 기자회견에도 함께 짝을 지어 나간다. 같은 그룹에서 포섬, 포볼의 짝이 정해지기 때문에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잉크스터는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은 물론이고 개개인의 성격과 취향을 고려해 그룹을 꾸렸다.
미셸 위-다니엘 강-리젯 살라스-엔젤 인이 하나의 그룹으로 묶였다. 렉시 톰슨-크리스티 커-폴라 크리머-오스틴 언스트가 다른 한 그룹이고, 스테이시 루이스-제리나 필러-브리타니 린시컴-브리티니 랭이 한 조가 됐다. 잉크스터는 도시락 박스에도 ‘팀 USA’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이름을 새기는 등 팀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팀 스피릿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크리머는 “2015년 때는 정말 특별했다. 모든 것들이 하나의 팀을 위해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5년에도 이 같은 시스템으로 조 편성을 결정해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사진=USA 헤어스타일로 변신한 미셸 위. [미셸 위 인스타그램] 솔하임컵 때만 되면 선수들의 자국 및 팀 사랑이 넘치기도 한다. 선수들은 국기를 활용한 갖가지 의류와 액세서리 등으로 팀 결속력을 다진다. 미셸 위는 솔하임컵을 대비해 이미 ‘USA 헤어스타일’로 변화를 줬다. 성조기 색인 빨강, 파랑, 하양으로 염색한 뒤 레게 머리처럼 땋아 전투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솔하임컵은 18일과 19일 이틀간 포섬과 포볼으로 진행되고, 각각 4경기가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싱글매치 12경기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된다. 경기마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이 돌아간다. 솔하임컵은 1990년 창설돼 2년마다 열리고 있고, 미국이 상대 전적에서 14전 9승5패로 앞서 있다.
JTBC골프는 18일 오후 10시, 19일 오후 9시부터 포섬과 포볼 경기를, 21일 오전 1시30분부터는 싱글매치를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