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그룹 워너원이 가요시장을 접수했다. 음원 차트 올킬, 음반 선주문 50만장 돌파, 고척돔 데뷔 무대까지. 전무후무한 신인이다. 그러나 태생적 한계가 있는 그룹이기 때문에 '반짝 신드롬'으로 그칠 수 밖에 없다.
많은 관계자들은 워너원에 대해 "지금이 가장 뜨거울 시기"라고 말한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데뷔라는 꿈을 함께 키워온 연습생들이 뭉친 만큼 데뷔 열기가 고조됐다. 그룹 유통이 끝나는 2018년 12월 31일까지 바짝 오른 인기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관계자는 "워너원이 존속하는 동안 아무리 많은 인기를 끌고 돈을 번다고 해도 중요한건 해체 이후다"며 아이오아이 출신들의 행보에 주목했다. "원래 소속사로 돌아와 다른 그룹으로 새롭게 이미지를 구축해나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 한시적 활동이 주는 환상으로 아이돌 시장을 휩쓸었으니 장기전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아이오아이는 2016년 5월 4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활동했다. 미니앨범 2장·싱글 1장·디지털 싱글 3곡을 발매하며 음악방송 1위는 물론 그해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었다. 각종 광고와 방송을 비롯해 행사 러브콜까지 쏟아졌다. 신인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인 수 천 만원대 몸값을 자랑했고 매출 100억설까지 돌았다. 6개월 여의 짧은 기간 동안 신드롬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원래 소속사에 돌아온 이후 그 인기는 싹 갈라졌다. 다이아(정채연)·우주소녀(유연정)·프리스틴(임나영 주결경)·구구단(김세정 강미나)·위키미키(김도연 최유정) 등 각 그룹으로 퍼지면서 '아이오아이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남았다. 몸값도 하락했고 음악방송 1위는 꿈이 됐다. 과거의 영광은 이제부터 그룹을 띄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됐다.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그룹이 기현상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때 뿐이다. 아이오아이의 파급력을 이어가는 건 개인이지, 그 개인이 속한 그룹이 아니다. 소속사에서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