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그랑프리 경주를 향한 네 번째 관문 '제4차 경정 그랑프리 포인트 쟁탈전'이 시작된다.
9일과 10일 양일간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리는 이번 쟁탈전은 9일 예선전, 10일 결승전을 통해 그랑프리 포인트의 주인을 가릴 예정이다. 지난달 5일부터 27일까지 경정 24~27회차 성적을 토대로 선발된 상위 12명 선수가 예선을 치르고, 이 중 상위 6명의 선수가 결승에 오른다. 예선전 1위에게는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을 부여하고 착순 순위에 따라 5점씩 점수를 차등 부여한다. 결승전에서는 1위에게 60점을, 그리고 착순 순위에 따라 10점씩 점수를 차등으로 분배한다.
최근 기세는 심상철(7기·35·A1등급)이 가장 좋다. 지난 시즌 다승·상금·성적 3관왕을 차지했던 심상철은 올 시즌 초반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무서운 기세로 지난 시즌 보여줬던 절대 강자의 면모를 찾아가고 있다. 현재 20승으로 다승순위 단독 선두에 올라있으며, 승률도 42.6%로 다승순위 20위권 선수 중 독보적이다. 지난달 20일 열린 상반기 대상경주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경정왕중왕전에서 경정 최초 2연패를 달성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다승순위 20위권 선수 중 승률 2위인 박설희(승률 38.9%)는 심상철과 부부 사이로, 이들 부부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경정팬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주고 있다.
박정아(3기·38·A1등급)의 기세도 만만찮다. 올 시즌 여성기수 돌풍의 선두에서 남성기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정아는 현재 19승으로 다승순위 단독 2위에 올라있다. 다승순위 1위의 심상철과는 단 1승 차이에 불과해 이번 쟁탈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박정아는 현재 그랑프리 포인트 1위(230점)를 기록 중일 정도로 올시즌 쟁탈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위는 심상철(180점), 3위는 안지민(175점)이다.
그랑프리 포인트 쟁탈전은 경정 최고 권위대회인 연말 그랑프리 경주의 질적 향상을 위해 도입한 제도다. 연중 그랑프리 포인트가 부여되는 경주(그랑프리 포인트 쟁탈전, 각종 대상경주)에서 포인트를 많이 획득한 선수에게 한해 마지막 대상경주인 그랑프리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올 시즌 그랑프리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선수는 총 24명으로, 하위권 선수들도 포인트 경주에서 한 차례 우승을 한다면 충분히 본선무대에 진출이 가능하다.
경정 전문가들은 "중하위권 선수들도 포인트를 획득한다면 대상경주 출전자격을 얻을 수 있어 그랑프리 포인트 경쟁은 점점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그랑프리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경주에 출전하여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