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는 지난 23일 대구FC와 일전을 끝으로 짧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휴식기에 돌입한 강원의 성적은 5위(9승7무7패·승점34)로, 상위스플릿 마지노선 6위를 넘어 상위권 다툼도 가능한 위치다. 창단 이래 클래식 무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원 구단이 직접 꼽은 '팬들에게 가장 큰 환희를 선사한 다섯 번의 순간'을 소개한다.
◆ 1191일 만의 클래식 무대 승리, 개막전 강원의 첫 승리는 개막전이었다. 강원은 지난 3월 4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개막전 상주 상무와 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2013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상주에 1, 2차전 합계 2-4로 패해 겪었던 강등의 아픔을 4년 만에 설욕한 셈이다.
돌아온 클래식 무대 첫 승리를 안겨준 일등공신은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후반 15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작렬해 2017시즌 강원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기세는 계속됐다. 이근호는 후반 43분 김승용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해 승부의 균형을 깨트렸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강원은 1191일 만의 클래식 무대 승리로 저력을 알렸다.
◆ ‘황금 왼발’ 황진성이 만든 제주원정 승리 강원은 지난 4월 16일 1승2무2패의 성적 속에 제주 원정을 떠났다. 개막전 이후 2무2패를 기록한 강원은 제주전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서 황진성의 정확한 킥이 빛났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황진성의 왼발은 동료 선수에게 완벽한 득점찬스를 제공했다. 두 번의 득점 모두 황진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선제골은 경기장 내 휘슬 소리의 울림이 채 가시기 전 전반 1분 발렌티노스가 기록했다. 시작과 동시에 경기 분위기를 주도한 강원은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9분 박선주가 수비 상황에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후반 24분 안지호의 추가 골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상대에게 만회 골을 내줬으나 경기 내내 여유를 유지하며 2-1 승리를 기록했다. 2009년 11월 1일 이후 2724일 만의 제주원정 승리였다.
◆ 디에고의 포효, 5연승 시작 알린 인천전 시즌 초 홈에서 2무2패로 무승을 기록 중이던 강원은 5월 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홈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후반 30분까지만 해도 0-1로 뒤져있었으나 후반 32분 김경중이 얻은 페널티킥을 황진성이 깔끔하게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정규시간이 모두 흐른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문창진의 패스를 받은 디에고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디에고의 극적인 결승 골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디에고는 포효하며 뒤풀이로 관중에게 화답했고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강원의 2017시즌 홈 첫 승 순간이었다. 인천을 상대로 경기 내내 포기하지 않은 집념은 리그 5연승의 시작을 알렸다.
◆ 8년 만의 원정 승리! FC서울전 강원은 인천전 승리 후 이어진 대구전에서 승리를 챙겨 2연승을 기록했다. 다음 상대는 FC서울 원정이었다. 서울로 떠난 강원은 이근호와 정조국의 환상 호흡 속에 디에고의 골까지 더해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2990일 만에 서울을 꺾으며 서울 상대 10연패 고리를 끊어냈다. 첫 3득점 기록과 함께 홈 개막전에서 당한 패배도 깔끔하게 갚았다.
강원은 전반 39분 김경중의 크로스를 받은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이후 상대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8분 오범석의 페널티킥을 정조국이 성공시켜 한 발 더 달아났다. 교체 투입된 디에고는 후반 42분 역습과정에서 완벽한 왼쪽 돌파로 스스로 득점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에게 또다시 만회 골을 내줬지만 이범영의 결정적인 선방에 힘입어 승리를 확정 지었다.
◆ ‘시즌 첫 무실점+2위 고지 등극’ 두 마리 토끼 잡은 상주전 지난 9일 열린 상주전은 얻은 것이 많은 승리였다. 강원은 전반 42분 상대진영을 파고든 문창진이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전 들어서도 전방압박을 통해 상주를 괴롭히며 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오규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한 강원은 2위 자리에 안착했고, 올 시즌 첫 무실점 승리로 수비진의 다듬어진 조직력을 과시했다. 특히 새로 합류한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은 선발 출장해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