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파워'가 제35회 일간스포츠배(국OPEN·1800m·3세 이상) 대상경주 우승마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국 3세마의 성장과 가능성도 함께 보여줬다.
'장산파워(한국·수·3세·R62·김병진 마주·박재우 조교사)'는 3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12경주로 펼쳐진 이날 경주에서 1분56초7의 기록으로 승리했다. 2위를 차지한 '마이블레이드(한국·거·5세·R71·김형란 마주·김점오 조교사)'와는 0.1초 차이의 박빙 승부였다.
3위는 '가이아선더(한국·수·4세·R66·이웅열 마주·박종곤 조교사)'가, 4위는 '카원(한국·거·5세·R69·선우패션 마주·김동철 조교사)'이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빅트리오(한국·수·3세·R67·이종원 마주·심승태 조교사)'는 7위에 머물러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3세부터 6세까지 총 10마리의 내로라하는 국산 경주마가 출전한 일간스포츠배는 과천벌을 호령할 차세대 국산마를 가리는 경주다. 대상경주 가운데 그랑프리(GⅠ)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일간스포츠배는 1983년 창설,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내산 준족들이 대거 출전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많은 이들이 최근 3연승을 질주 중인 '빅트리오'나 올해 3승을 기록 중인 '카원'의 우세를 점쳤다. 실제로 이날 배당에서도 '빅트리오'가 단승 2.4배, 연승 1.5배로 가장 낮았다. 장거리 경험이 없다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추입 능력이 좋아 많은 이들이 우승 후보로 손꼽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레이스가 시작하자 순발력과 스피드가 좋은 '장산파워'의 역주가 돋보였다. 스타트가 좋았던 '장산파워'는 1위로 시작한 초반부터 선행에 나서 1800m 레이스가 마무리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추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승선을 앞두고 '마이블레이드'와 '가이아선더'가 까지 추격했으나 '장산파워'를 제치진 못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잘 버텨낸 '장산파워'는 코차로 '마이블레이드'를 따돌리며 대상경주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 우승으로 올해 첫 우승마를 배출한 박재우 조교사는 "기대는 조금 했었는데 결승선에서 짜릿하게 이겨 감동이 북받쳤다"며 "임기원 기수가 레이스를 차분하고 힘있게 이끌었다. 선행 작전은 아니었는데 스타트가 워낙 좋았고 잘 버텨서 우승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일간스포츠배에는 34000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 매출은 약 54억원으로 배당률은 단승식 5.5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5.9배, 30.7배를 기록했다. 축하공연에서는 인기 그룹 티아라가 무대 위에 올라 경마 팬들에게 사랑스러운 춤과 노래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