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는 20일 미국 경주수출 사업자인 '스카이 레이싱 월드(Sky Racing World)'와 경주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계약을 통해 한국마사회는 오는 8월부터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지역 약 10여개국에 한국경마를 동시 수출할 전망이다. 현지와의 시차를 감안해 매주 금·토·일 사흘간 일평균 약 6∼7개 경주가 수출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이는 2016년 11월부터 약 7개월간에 걸친 끈질긴 협상 끝에 맺은 결실로 평가된다. 마사회는 2013년 싱가포르 시범수출을 시작으로 경마수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4년 6월 싱가포르 정기 수출을 기점으로 경주 수출 사업에 뛰어든지 3년 만에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4대륙에 한국경주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규제 강화와 경쟁심화라는 국내 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였다.
특히 이번 미국 수출 성공은 선진 경마 시장에 한국경마를 진출시켰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시행국임을 나타내는 'PART I' 경마 국가로 경마 매출액만 무려 연간 약 12조원(국제경마연맹 IFHA 연례보고서·2015년 기준)에 달한다. 미국의 3대 경마 대회 중 하나인 '켄터키 더비'를 보기 위해 매년 직접 표를 사서 경기장에 들어가는 관람객만 무려 16만명에 이르는 만큼 경마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이양호 회장은 "이번 미국 시장 수출을 포함한 미주 시장 진출을 통해 한국경마가 세계무대에서 경마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과 호주 등 기존 수출국에 이은 시장 확대로 안정적인 해외 유통채널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연간 총 530억원의 수출국 현지 마권 매출 달성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경마 경주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토토와 복권, 소싸움 등 7개의 국내 합법 사행산업 중 해외 수출에 성공한 것이 유일하게 경마라는 점이다. 그만큼 한국 경마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그 부가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편 미주지역 사업파트너인 스카이 레이싱 월드의 CEO인 데이비드 헤슬렛은 "한국의 경마수준은 호주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국제경주인 코리아컵(GI)과 코리아 스프린트(GI) 등 주요 경주들이 많다. 미주지역에 서비스하게 될 한국 경마실황은 신규 고객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