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반기와는 다르게 하반기 등급 조정에 따라 승급과 강급자들의 활약이 예전과 다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때문에 경륜 팬들 역시 하반기 판도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강급자들, 마음가짐의 변화
올 시즌 상반기에는 강급자가 고전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강급자 대다수가 추입형인 데다 자력승부형도 신인과 만나면 승부 타이밍을 놓치며 힘 한 번 못 써 보고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추입 의존도가 높은 강급자들이 계속해서 인정받지 못하거나 몇몇 자력승부형 강자들은 안일한 경주 운영으로 이변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득점 산정 방식이 변경되면서 승·강급의 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까지 진행 사항을 보면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2회 차가 지난 시점이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강급자들의 철저한 준비 속에 방심하는 경기 없이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선발급의 구동훈(38·12기)이다. 지난해까지 특선급에서 활약했던 구동훈은 2008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선발급으로 내려왔지만 역시 기량 면에서 워낙 앞서 있어 강급 뒤 첫 회 차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외에도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된 이효와 윤현준, 고요한 등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 승급자들, 실력 업그레이드로 돌풍 기대
과거 승급자들은 기존 선수들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하반기 승급자들의 활약상은 예전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2기 수석 졸업생 최래선(30)이다. 그는 특별승급의 고비 때마다 실수를 하며 특별승급이 좌절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많은 전문가들은 최래선이 특선급에서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적응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래선은 특선급 데뷔전을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후 경주를 기대케 했다. 주석진도 특선급 일요경주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짭짤한 배당을 선사했고, 우수급으로 진출한 최원호, 박진철 또한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며 자력승부형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경륜의 한 전문가는 "승급 선수들 중 자력형은 활용가치가 충분하기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강급 선수 또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서 강력한 면모를 과시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베팅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