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극 '쌈 마이웨이'에서 김주만 역을 맡은 안재홍이 역할에 잘 스며들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비록 김주만은 우유부단한 어장 관리로 사서 욕을 먹고 있지만, 이 욕 또한 안재홍에겐 칭찬이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쌈 마이웨이'에서 안재홍은 송하윤(백설희)에게 천당과 지옥을 모두 선사했다.
회사 인턴 표예진(장예진) 앞에서 그는 우유부단한 남자였다. 노골적으로 호감을 드러내는 그에게 여자친구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결국 표예진의 기습 뽀뽀까지 받았다. 안방극장의 원성이 TV를 넘어 들릴 듯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그랬던 안재홍은 자신의 집안 사람들에게 천대받는 송하윤에게 백마 탄 왕자님이 되어주며 180도 변했다. "설희도 귀한 딸"이라고 외치며 "설희와 결혼 안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설희가 아니면 아무랑도 결혼 안 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그 순간만큼은 표예진과의 일까지 다 용서할 수 있을법한 멋진 왕자님이었다.
안재홍은 지금껏 정봉이로 불렸다. 지난 2015년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 속 캐릭터가 너무 강렬했던 덕분이다. 그는 이 드라마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어떤 작품에 출연하든 정봉이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었다.
그랬던 안재홍이 '쌈 마이웨이'를 통해 정봉이를 조금씩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댓글만 봐도 보인다. 드라마 방송 초반 정봉이로 그를 지칭했던 네티즌은 이제 주만이로 안재홍을 부르기 시작했다. 정봉이는 그렇게 주만이가 되고 있다.
인생작을 갱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배우 안재홍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다. 드라마가 호평받고 있는 만큼, 안재홍의 인생작 갱신 성공에 더욱 무게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