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작들이 '눈치작전'을 펼치며 6월부터 8월까지 달마다 한 편씩 개봉하는 것으로 모종의 합의를 본 가운데, 그 사이 사이를 외화가 채운다. 6월 '트랜스 포머: 최후의 기사'를 시작으로 7월에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 '덩게르트' '스파이더 맨: 홈커밍'까지 무려 세 작품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옥자' '군함도' '택시운전사'의 현실적인 경쟁작들이다.
6월 21일 개봉을 확정지은 '트랜스 포머: 최후의 기사'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트랜스포머들의 고향 행성인 사이버트론을 되살리기 위해, 지구에 있는 고대 유물을 찾아나선 옵티머스 프라임과 이로 인한 인간과의 피할 수 없는 갈등을 그린다. '트랜스 포머' 시리즈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 제작진은 이번 편에 사활을 걸었다는 후문.
캐릭터가 곧 브랜드다. 7월 5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히어로 명가 마블의 신작이라는 것, 그리고 새로운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의 등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시빌 워 이후 어벤져스를 꿈꾸던 피터 파커가 아이언 맨과 함께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에 맞서며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는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전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끝난 시점에서 2년이 흐른 뒤 이야기를 담는다. 살아남은 인간들과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 간의 종족 운명과 지구의 미래를 결정지을 거대한 전쟁이 배경이다. 맷 리브스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주요 이유다.
세계적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게르크'에 대한 사전정보는 아직 많지 않다. 2차 세계대전 초기 작전으로 유명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소재로 삼았다. 한국에서 호감도가 높은 배우 톰 하디가 주연을 맡아 관심을 모은다.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인터스텔라' 만드는 영화마다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하는 만큼 '덩게르크' 역시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OST계의 거장 한스 짐머의 음악까지 더해져 전쟁영화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