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대기업들이 11일 주요 일간지에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광고를 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재벌 개혁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어 잔뜩 긴장하고 있지만 일단 광고에서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문 대통령과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건넸다.
삼성은 4대 대기업 중 유일하게 문 대통령의 얼굴이 아닌 웃고 있는 어린 아이의 얼굴을 크게 실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과 새로운 대통령이 함께 만들어 갈 내일의 대한민국이 더 많은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삼성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다른 대기업에 비해 가장 많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와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대가성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SK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진을 모아 문 대통령의 이미지를 모자이크로 표현했다. SK는 '행복'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SK는 '우리 국민 모두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SK도 노력하겠습니다'며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산업을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나라를 위하여 SK도 함께 하겠습니다'고 썼다.
현대차는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웃고 있는 문 대통령의 사진을 크게 내걸었다. 현대차는 '내일이 기대되는 나라. 따뜻하고 인간적인 나라. 온 국민이 함께 만드는 나라.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현대자동차그룹이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LG는 두 팔을 벌린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문 대통령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그 위에 '행복의 나라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LG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대한항공과 농협 등도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대한항공은 구름에 태극기를 꽂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하늘을 바라봅니다'라는 한 줄 카피로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농협은 파란 하늘 위로 솟은 솟대 3개가 있는 풍경 사진을 사용했다. 농협은 '높이 솟다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경사의 날 마을 어귀에 높은 솟대를 세워두던 마음으로 새 시대 새 희망의 이름으로 솟대를 올립니다. 새 대한민국의 위상 농협이 함께 높이높이 세우겠습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