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하기만 하던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여러 차례 웃음이 터졌다. 25일 저녁 8시40분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제 19대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다.
이날 토론은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명의 대선 후보들이 원탁에 둘러 앉아 진행됐다.
토론은 후보들과 방청객이 웃으면서 시작됐다.
사회자인 손석희 앵커는 토론을 시작하며 원탁에 둘러 앉은 후보들의 위치에 대해 “공교롭게도 옛날에 같은 당이었던 분들이 마주보고 앉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마주보고 앉은 손 앵커를 향해 “옛날에 통진당이었나 보죠?”라고 말하자 다른 후보들과 방청객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25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웃고 있는 손석희 앵커와 방청객들. 자유토론의 첫 주제로 '경제 불평등 해법'에 대한 토론이 끝난 직후에도 웃음이 터졌다.
손 앵커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토론을 재밌게 잘 봤다"고 말하자 홍 후보는 "JTBC가 제일 편하네요. 토론도 마음 편하게…"라고 농담을 던졌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을 비롯해 방청객들이 함께 웃었다.
손 앵커가 '내각 인선 최우선 원칙'을 묻는 공통 질문을 던질 때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문 후보가 "도덕성, 개혁성, 대통합의 관점에서 정부를 구성하겠다"면서 "국민 추천제 하고 싶다. 손석희 국민 추천제 받으면 사양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손 앵커가 "사양하겠습니다"라고 즉답하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1부 끝부분에도 토론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심 후보가 밤샘 토론을 제안하자 홍 후표가 "나는 집에 갈 테니,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해라"고 말해 다른 후보들과 방청객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처럼 여러 차례 웃음이 터져나오긴 했지만 후보 간 토론은 전반적으로 뜨거웠으며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일자리 공약 예산 방안에 대한 자신의 질문에 문 후보가 "(자당) 정책본부장과 이야기하라"고 하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주장을 집요하게 하는 홍 후보에게 "이보세요"라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홍 후보도 지지 않고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 ‘이보세요’라니”라고 응수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손 앵커가 끼어들어 두 사람을 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