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전문 매체 슈포르트아인스는 19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 마누엘 바움 감독은 미드필더 구자철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구자철은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됐다"고 보도했다. 슈포르트아인스는 "구자철은 부상으로 최소 6주간 결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지난 15일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FC 쾰른전(2-1 승)에서 공중볼 경합 뒤 착지하다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무릎이 꺾였다. 들것에 실려 나간 그는 담당의에게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다. 구자철은 올 시즌 정규 리그 23경기에서 공격포인트 5개(2골 3도움)를 올리며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구자철의 부상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6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구자철은 오는 6월 13일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차전 카타르와 원정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슈틸리케팀 부동의 주전 구자철은 지난해 벌어진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전(2-1 승·2016년 11월 15일)에서 막판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승점 13·4승1무1패)은 이번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조 선두 이란(승점 17·5승2무)에 이어 불안한 2위를 지키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4승2패)과 불과 승점 1점 차다.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만큼 약 2달 뒤 벌어질 최종예선 7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구자철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대체자는 대표팀에서 꾸준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 온 남태희(26·레퀴야 SC) 정도다. 득점력과 패스를 두루 갖춘 그는 구자철의 역할을 대신할 자원이라는 평가다. 국내파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근 해외파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슈틸리케 감독이 22일부터 벌어진 K리그 경기부터 국내파 선수 점검에 주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구자철은 대체하기 어려운 선수"라며 "아우크스부르크와 한국 대표팀 모두에 큰 손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