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권순형이 16일 제주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강원FC와 홈경기에 복귀한다.
권순형은 발목 부상으로 지난 8일 정규리그 FC서울전(1-1무)과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전(1-3패) 결장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빠진 2경기에서 팀은 부진을 보였다.
정규리그 3승1무를 달리던 제주는 서울전서 시즌 2번째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상승세의 주역은 미드필더 권순형이었다. 그는 앞선 4일 광주FC(1-1무)전만 해도 오반석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또 세트피스(프리킥·코너킥) 전담 키커로 뛰며 득점 장면 외에도 '택배 패스(집 앞까지 배달되는 택배만큼이나 패스가 정확하다는 뜻)'를 수차례 선보였다. 그가 빠지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챔피언스리그에선 애들레이드전 패배로 1승1무2패(조 3위)를 기록해 16강행 가능성이 낮아졌다.
당초 권순형은 이번 강원전도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팀이 위기를 맞은 만큼 팀과 선수 모두 조기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한 권순형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권순형은 지난 시즌 패스 2526회를 시도해 2144회를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84.9%를 기록했다. FC 서울 미드필더 오스마르(29·85.2%)에 이어 2위이자 토종 선수 중 1위다. 날카로운 패스와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무장한 그는 지난해 정규 리그 5골 8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작성했다.
권순형이 볼을 배급한 제주는 2016시즌 정규 리그 38경기에서 무려 71골(팀 최다 득점 공동 1위·전북)을 쏟아 내며 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안착했다.
조성환 감독은 "애들레이드전 패배의 아쉬움을 빨리 잊고 강원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리그에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