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한테 욕을 먹은 게 처음이다. 그래도 감사한 기회였다" Mnet '고등래퍼' 우승자 양홍원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반성의 시간을 얻었고, 랩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래퍼의 꿈이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기회였다.
양홍원은 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고등래퍼' 종영 후 "마음이 편하다"고 첫 입을 뗐다. "촬영하면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까먹고 있었다. 최근에는 쉬면서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알렸다.
앞선 파이널무대에서 양홍원은 과거의 실수를 반성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은 '배터 맨'을 선보였다. 크루셜스타가 가세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이끌었고 최종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감사하다. 반면 또 인기에 빠지면 안 될 것 같다. 금방 식을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답장도 잘 안하고 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데 못 전해서 또 죄송한 마음이다."
멘토였던 서출구와 기리보이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멘토 선택을 할 때는 100% 잘 맞을 거라는 생각 안 했다. 그런데 만나보니 시크해서 좋았다. 서출구 형이랑 기리보이 형인데 둘다 시크하다. 음악 작업 할 때도 기리보이 형의 프레시함을 많이 배웠다. 녹음 할 때도 기리보이 형이 '어' 단답으로 하셔서 '내가 잘 못하나' 이런 생각하면서 발전하게 됐다."
프로그램 이후 양홍원은 소속사 러브콜을 받았다며 "고민 중에 있다. 방송출연 하면서 랩 스타일이 조금 바뀌었다.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무기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풀어낼만한 경연들이 '고등래퍼'에는 없었다. 빨리 다른 스타일을 배워서 경쟁에 임해야했기에 조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쇼미더머니'에도 출연했던 양홍원은 "그땐 지금보다 어렸고 실력도 없었다. 참가자들도 다 형이라서 경쟁한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두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낀 것은 100% 랩 실력으로만 경쟁이 되는 것은 아니더라. 그래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 '쇼미더머니'도 고려 중이라는 귀띔도 더했다.
특히 '고등래퍼'에 대해 "피튀기는 느낌은 없었다. 친구들 모두 착하고 경쟁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라이벌로 방송에 나왔던 최하민과도 방송 전부터 원래 친했다. 서로 장점을 인정하고 최하민만의 평화로운 느낌을 좋아한다"며 함께 한 참가자들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문지효와의 러브라인 편집에 대해선 "실제로는 아무사이 아니다"고 웃었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만큼 부정적인 반응도 당연히 있었다. 또 본인의 과거 잘못으로 인한 지적들도 받았다. 양홍원은 "많은 사람들한테 그렇게 욕을 먹은 것은 처음이다. 그렇게 욕먹기 전부터 오래 전에 나의 과거에 대해 돌아봤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돌아봤다. 감사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또 "그때의 친구한테 먼저 연락해서 다가갔다. 그 친구는 아무 생각이 없다고 전해 들었다. 다시 생각하기 싫다고 이야기하더라. 사과를 받아줄 생각은 있는데 촬영 도중에 받을 생각은 없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 사실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힘든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고등래퍼'는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에 이은 힙합서바이벌 프로그램 10대들을 대상으로 했다. 지역별 고등학생들의 대항전, 일대일 배틀 등 8회에 걸친 대항전을 통해 우승자 양홍원, 준우승 최하민과 3위 조원우 등 10대 랩스타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