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은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터널’에서 어둡고, 차갑고, 서늘하지만 심리학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살인범 연구에 미친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 역을 맡았다.
극중 신재이는 영국에서 여성연쇄살인범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으로 건너와 2년 째 대학교에서 심리학 강의를 하고 있는 인물. 이와 관련 이유영은 묘하게 갈색이 감도는 눈빛, 지그시 다문 입술, 감정이 메마른 듯한 차가운 표정 등으로 보는 이들에게 왠지 모를 서늘함을 표현한다.
이유영은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첫 장면부터 현장을 압도하는 신재이 교수의 면모를 여실히 펼쳐냈다. 자신에 대해 웅성웅성하는 학생들에게 테이프를 던지며 무미건조한 말투로 “옆의 여학생 손목을 그걸로 묶어요”라고 말한데 이어, “살인자에게 물어봅시다”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건네 주위를 숨죽이게 했다.
이유영은 “범죄 심리학자가 어떤 식으로 하는지 보기 위해 그 분들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자료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신재이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인만큼 그저 이유영식 신재이를 표현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며 “정형적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제작사 측은 “이유영은 매 장면 마다 역시 ‘천상 배우’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배우다. 특히 이날 촬영에서는 그 저력이 빛을 발했다”며 “다소 강도 높은 대사들도 거침없이 소화해내는 이유영의 모습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을 비롯해 조희봉, 김병철, 강기영, 양주호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