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차기 신한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조용병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싸우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2010년 벌어진 '신한사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에서 위성호 은행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위 행장은 업계의 '제2의 신한사태' 우려에 대해 "조용병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마찰이 없도록 조심하고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회장과 행장 간 마찰이 생기고 염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면 이는 전적으로 내가 잘못한 것"이라며 "행장에 내정되고 나서 지주사 회장에 내정된 조용병 회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수시로 교감하고 있다"고 했다.
위 행장은 오는 3월 물러나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충고도 들었다. 한 회장은 차기 회장과 행장을 선임하기 전에 향후 생길지도 모르는 수장 간 마찰 등을 우려해 개인적으로 위 행장에게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행장은 "(조 회장과 소통이 되지 않는) 그런 상황은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더 조심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자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겠다"고 했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터진 신한금융지주 내 권력 다툼으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위 행장은 신한금융지주 공보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라 전 회장을 대변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위 행장이 차기 은행장에 내정되자 시민 단체와 야권에서 그의 자격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위 행장은 "신한 역사상 처음으로 행원 출신의 회장과 행장이 탄생했다"며 "은행장이 아닌 선배, 보스가 아닌 리더로 걸림돌을 제거하고 디딤돌을 놓으며 새로운 신한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국내에서 경쟁은행과의 간격을 벌려 초격차의 완벽한 리딩뱅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위 행장은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냉혹한 경쟁에서 최후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