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의 높이를 앞세워 화끈한 공격 농구를 펼치겠다."(안덕수 청주 KB국민은행 감독) "오로지 우승만 생각하겠다."(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 "누가 올라오든 양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박 터지게' 싸우고 오길 바란다."(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 팀 사령탑들이 양보 없는 입심 대결을 펼쳤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삼성생명 2016~2017시즌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규 리그 5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 위성우(47) 감독을 비롯해 2위 삼성생명 임근배(50) 감독, 3위 KB국민은행 안덕수(43) 감독이 참석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는 삼성생명과 KB국민은행이 맞붙는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 진출해 우리은행과 최강을 가린다.
세 사령탑 중 '막내' 안 감독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선제공격을 날렸다. 안 감독은 플레이오프 상대 삼성생명을 향해 "KB국민은행의 에이스 박지수가 15득점에 10리바운드 정도 해 주면 삼성생명을 상대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올 시즌만큼은 KB가 우승한다"고 자신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매번 정상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상대 임 감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임 감독은 "KB국민은행이 높이 농구를 펼치는데 우리팀에는 박지수를 막아 낼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고 맞받아쳤다. 임 감독은 오히려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KB국민은행은 (2연승으로) 빨리 누르고 남은 시간을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하는 데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격적인 공약도 걸었다. "우리은행을 꺾고 정상에 오르면 선수들에게 3개월간의 긴 휴가를 주겠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술렁이게 했다.
일반적으로 여자 농구는 평균 1~2개월간의 휴가가 주어지는 만큼 우승에 대한 임 감독의 열망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그러자 그동안 묵묵히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위 감독이 입을 열었다.
위 감독은 "누가 올라오든 상관없다. 정규 리그를 통해 상대 전력을 충분히 잘 알고 있기에 우리만 잘 준비하고 제 실력을 발휘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위 감독은 올 시즌 우승팀을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는 "올 시즌도 '우리(우리은행을 가리키는 중의적 표현)'가 우승"이라고 재치 있게 답하는 여유도 보였다.
삼성생명과 KB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10일 오후 7시 삼성생명 홈구장인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