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한국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1차전에 등판한 이스라엘 마무리투수 조시 자이드(30)는 현재 소속이 없다. 지난해 2월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시즌을 시작했던 자이드는 3월 말 방출됐다. 6월에 뉴욕 메츠와 계약하며 소속팀을 찾았지만 12월에 FA(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하면서 다시 한 번 구직에 나선 상황이다.
현역 빅리거가 출전하는 WBC는 '구직'을 하기 위한 이상적인 무대다. 캐나다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에릭 가니에와 이스라엘 선발투수 제이슨 마르키스 등 이미 수년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졌던 선수들이 WBC를 기점으로 빅리그 복귀를 선언하고 '구직'을 하고 있다.
자이드의 출발은 산뜻했다. 한국전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등판해 연장 10회까지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속 150km가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시종일관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고질적으로 안고 있었던 제구 불안도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와 찰떡궁합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2012년부터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다. 많은 기복이 있었다"며 "선수들과 팀 동료들을 모두 좋아한다. 모두 올스타는 아니지만, 훌륭한 선수들이다.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잘 치렀다. 즐거운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자이드는 제리 웨인스타인 이스라엘 대표팀 감독인 신뢰하는 불펜투수다. 지난해 열린 브루클린 WBC 예선에서도 결승전에 등판하는 등 승부처마다 낸 첫 번째 카드였다. 메이저리그 통산(2년) 48경기에 등판한 경력도 갖고 있다. 성적(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1)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이스라엘 대표팀의 비밀병기로 분류됐고, 첫 번째 등판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구직을 향한 자이드의 첫 발걸음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