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한 미국의 인기 버거 '쉐이크쉑(이하 쉑쉑)'의 흥행으로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웃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강남점은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이며 매일 햄버거 3000여 개 이상이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이 덕분에 강남점은 미국 본점까지 제치며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한국 쉑쉑을 주도하고 있는 SPC그룹의 허인영 회장 차남인 허 부사장이 경영자로서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텃밭 누르고 한국 '세계 1위' 2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쉑쉑 청담점을 찾은 유니언스퀘어 호스피탈리티그룹(이하 USHG)의 대니 마이어 회장은 한국 쉑쉑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쉑쉑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 회장은 "쉑쉑 강남점은 전 세계 매장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쉑쉑은 미국을 포함해 영국·터키·두바이·쿠웨이트·러시아·일본 등 전 세계에 12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국내에서 운영되는 두 개 매장은 모두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남점은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문을 연 청담점은 벌써 3위이다.
강남점은 하루 평균 3000여 개의 햄버거가 팔리고, 대표 메뉴인 쉑 버거가 69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2070만원을 벌고 있다. 영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벌어들인 금액은 45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한국 쉑쉑의 성공을 예상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서 고용한 한국인 셰프가 쌈장과 새우 등 재료를 이용한 이벤트 제품을 내놨는데 이 버거의 맛을 보기 위해 한국인 고객들이 3시간 동안 줄을 서있기도 했다"며 "쉑쉑이 한국에 가도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SPC그룹의 제빵 기술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SPC그룹은 쉑쉑의 햄버거 빵을 천연효모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쉑쉑 매장 중 본사에서 햄버거 빵을 수입하지 않고 자체 공급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허희수 부사장 이번엔 통했다
쉑쉑이 국내에 상륙한 지 1년도 안돼 높은 실적을 거두면서 허 부사장의 입지도 강화될 전망이다.
허 부사장은 현재 형인 허진수 부사장과 함께 3세 경영의 전면에 나선 상태다.
그는 쉑쉑을 한국에 들여오는데 가장 큰 공을 들인 인물이다.
허 부사장이 쉑쉑을 한국에 들여오는 데까지 5년이 걸렸다. 그는 지난 2011년 처음 대니 마이어 회장을 만나 한국 진출을 제의했을 때 단칼에 거절 당했다. 하지만 직접 서울과 뉴욕을 수차례 다니며 스킨십을 지속한 끝에 한국 진출의 파트너가 됐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2011년 당시 쉐이크쉑을 처음 방문한 허 부사장이 앉은 자리에서 쉑 버거를 3개나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허 부사장은 쉑쉑의 가치와 잠재력을 알아본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쉑쉑은 허 부사장의 경영 입지를 다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그는 지난 2011년 미국 주스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잠바주스를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허 부사장은 쉑쉑의 한국 영토를 계속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쉑쉑 3호점은 오는 4월 동대문 두타몰에 문을 열 예정이다. SPC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쉑쉑으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모스버거나 크라제버거 등이 국내서 실패한 사례를 보면 쉑쉑의 흥행은 이례적"이라며 "쉑쉑은 경영자로서 허희수 부사장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의 외식 시장 도전>
--------------------------------------------- 날짜 내용 --------------------------------------------- 2011년 잠바주스 론칭 2016년 7월 쉐이크쉑 1호점 강남점 오픈 2016년 12월 쉐이크쉑 2호점 청담점 오픈 2017년 4월 쉐이크쉑 3호점 동대문 오픈 예정 2025년 쉐이크쉑 매출 2000억원 달성 목표 --------------------------------------------- 허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