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역시 시청자들이었다. 시청자들이 꼽은 캐릭터가 빛난 특집에는 '무한도전' 황금기, 전성기 시절이 모두 담겨 있었고 다시 봐도 배꼽잡는 웃음으로 '무한도전' 10년을 되짚어 보게 했다. '무한도전' 방학이 준 특별한 선물이었다.
1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레전드 특집 1부 '캐릭터 쇼'에서는 3주간 휴식을 취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근황과 함께 시청자가 꼽은 '캐릭터가 빛났던 특집' 공동 4위 '정총무가 쏜다' '박명수의 기습공격-박장군이 간다' 3위 '언니의 유혹', 2위, 1위 방송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멤버들에 따르면 방학 중 박명수는 눈빝 지방 재배치 수술을 받았고, 유재석은 멤버들과 게임을 하다 정색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 하하는 "재석이 형이 못하는 것도 있더라"고 귀띔했고, 양세형은 유재석의 정색 표정을 따라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멤버들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과거 방송을 함께 지켜 보면서 추억에 잠겼고, 당시 이야기 하지 못했던 속내를 고백하기도 했다. 멤버들의 비주얼은 풋풋했고, 시청자들의 기억과 추억은 생생했다.
가장 먼저 공개된 특집은 공동 4위 '정총무가 쏜다', '박명수의 기습공격-박장군이 간다'였다. 멤버들은 "와, 우리 젊었다"며 이구동성으로 감탄했다. 과거 특집인 만큼 전 멤버 노홍철과 길의 모습도 보였는데, 정준하는 노홍철의 활약상에 "저런건 미친놈 처럼 잘 찾아냈어. 홍철이는 정말"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또 한 시간 안에 희망매출 달상시 제작진이, 실패 시 박명수가 음식값을 지불해야 했던 '박장군이 간다'는 박명수의 고액 지출로 마무리 됐다. 유재석은 "저 때 명수형 카메라 뒤로 가서 욕 진짜 많이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진 3위는 '언니의 유혹'이었다. 당시 멤버들은 여장을 하고 상황극을 특집으로 꾸며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했다. 무엇보다 정준연 캐릭터를 살려낸 정준하의 매력이 빛나는 특집지었다. 정준하가 당시 낭송한 시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2위는 '무한도전'의 또 다른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무한상사'가 올랐다. 2011년 창립 6주년을 맞이해 선보였던 '무한상사'는 멤버들 전 캐릭터가 빛난 특집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높인 야유회를 시작으로 회사생활의 고충, 신입사원 발탁 등 여러 편이 지속적으로 터지면서 뮤지컬판, 영화판으로도 만들어진 대규모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당시 무한상사 신입사원으로 면접을 보기도 했던 지드래곤은 가요제 등 '무한도전'의 큰 특집 때마다 조력자로 도움을 주기도 했다. 광희는 센스 넘치는 애드리브로 발군의 활약을 펼쳤던 지드래곤을 보면서 "이거 다 지용이 애드리브냐. 잘하네 지용이"라며 초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망의 1위는 역시 '명수는 12살'이었다. 박명수의 어린시절을 모티브로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 의미있는 특집이다. 멤버들은 '명수는 12살' 특집을 다시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캐릭터 부자'임을 입증시킨 박명수는 "명수는 18살을 한 번 선보이고 싶다"는 희망을 표했다. 양세형·광희 등 최근 '무한도전'에 합류한 멤버들은 '무한도전'을 10년 이상 이끈 형님들의 과거 노고를 엿보며 웃었고 또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양세형은 "오랜만에 빵 터졌다"며 리액션 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무한도전'의 선물은 끝나지 않았다. 캐릭터 쇼 다음은 '무한도전'이 자랑하는 추격자 특집이다. 이번 레전트 특집은 어쩌면 방학이라는 콘셉트로 '무한도전'이 생각해 낸 또 하나의 영리한 아이디어 중 하나일 수 있다. 시청자들의 추억까지 소환한 기특한 '무한도전'은 그래서 국민 예능이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