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이라고는 1%도 없는 세 편의 영화가 한 날 한 시에 개봉한다. 15일 '재심'·'그래, 가족', '그레이트 월'이 개봉한다. 실화를 바탕을 하고 정우와 강하늘의 재회로 제작단계부터 주목을 끈 '재심', 이요원의 4년 만에 컴백작인 '그래,가족', 맷 데이먼의 주연작 중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하는 '그레이트 월'이 2월 극장가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개봉한 '조작된 도시(박광현 감독)'가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세 편의 영화가 '조작된 도시'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을까.
▶재심 출연 : 정우·강하늘·김해숙·이동휘·이경영 등 감독 : 김태윤 개봉 : 2월 15일 등급 : 15세 관람가 300톡 :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으로 불리는 실화를 극화시킨 영화.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 보낸 강하늘(현우)이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정우(준영)를 만나 재심을 청구하는 내용을 그린다. 실화를 영화로 만드는 경우는 많지만, 이 사건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제작단계부터 관심이 모아졌다. 감독은 꽤 영리한 선택을 했다. 이야기는 담담하게 풀었고, 대신 배우 연기에서 극한 감정을 끌어냈다. '쎄시봉'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우와 강하늘의 연기는 찰떡궁합. 정우·김해숙 등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씹어먹는 강하늘과 건달인지 경찰인지 헷갈리는 악덕 경찰을 그린 한재영의 연기는 일품이다.
▶그래,가족 출연 : 이요원·정만식·이솜·정준원 등 감독 : 마대윤 개봉 : 2월 15일 등급 : 12세 관람가 300톡 : 이요원의 반가운 충무로 나들이다. 영화 '전설의 주먹'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주연을 선보이는 이요원. 평소 제일 잘 하는 까칠하고 짜증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극 중 가족으로 나오는 정만식, 이솜, 정준원과 함께 티격태격하며 정을 쌓아간다. 티켓 파워가 센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지만, 700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처럼 가족 단위 관객들의 지갑을 열 순 있을 듯 하다. 정만식의 믿고 보는 연기와 이솜, 정준원의 생활 연기가 극을 풍성하게 한다. 스토리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순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영화의 보는 재미를 살렸다.
▶그레이트 월 출연 : 맷 데이먼·윌렘 대포·페드로 파스칼·유덕화·경첨 등 감독 : 장이머우 개봉 : 2월 15일 등급 : 12세 관람가 300톡 : 제작비만 1800억 원. 맷 데이먼이 출연한 영화 중 가장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다. 정체불명의 적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최정예 특수부대에 합류한 ‘윌리엄’(맷 데이먼)과 60년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적 사이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담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세계 최고의 기술팀 ILM과 WETA가 동시 참여해 최고의 시너지를 끌어낸다. 여기에 '월드워Z'에 참여했던 ILM의 필 브레난이 '그레이트 월'의 VFX 총괄감독을 맡아 이제껏 본 적 없던 지능적인 괴수를 탄생시켰다. 그들이 만들어낸 30만 마리의 괴수들은 마치 살인을 목적으로 훈련된 특수부대를 연상시킨다. 맷 데이먼의 열연은 보면 안다. 부연설명이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