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진경 기자 4년 전 아픔은 잊었다. 차우찬(LG)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WBC 대표팀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공식 소집을 실시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KIA 선수 5명(이용규·김태균·임창용·최형우·양현종)과 미국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대호(롯데)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제외한 21명이 공식 소집에 응했다. 김인식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12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왼손 투수 차우찬은 이번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WBC 대회는 매라운드마다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선발 투수 다음에 등판하는 두 번째 투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선발과 불펜 요원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차우찬은 이번 대표팀에서 두 번째 투수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선동열 투수 코치는 차우찬 활용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찬은 착실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나를 포함해 투수 5명이 괌에서 먼저 훈련을 시작했다"며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았고, 훈련도 잘했다. 투수들이 현재 좋은 상태다. 괌에 같이 가진 않았지만 각자 팀에서 훈련하고 있는 투수들도 잘 준비했다고 들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대회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러닝과 어깨 보강을 했다. 체력 훈련 기간이라 몸 컨디션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한국 들어오기 전까지 불펜 피칭을 2번 정도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에게 WBC 대회는 아픈 기억만 있다. 그는 4년 전 열린 제3회 WBC 대회에서 네덜란드전에 등판했지만, 승기를 내주는 장타를 허용했다. 당시 차우찬이 안타를 내준 선수는 올해 KIA 유니폼을 입는 로저 버나디나였다. 차우찬은 "2013년 대표팀에 처음 합류를 했는데, 처음이다보니 준비를 잘 하지 못했다. 대회가 끝난 뒤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후회를 했다. 지금은 열심히 준비했고, 대회를 잘 치르고 싶다. 대표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