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이 지난 2일 e스포츠 기자단과 신년 간담회를 갖고 진에어 그린윙스의 운영에 대해 말하고 있다. IS포토
e스포츠팀 '진에어 그린윙스' 선수들이 요즘 영어 공부에 빠져 있다. 네이밍 후원을 하고 있는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의 주문 때문이다.
2013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진에어는 올해부터 선수들에게 영어 학원을 의무적으로 다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일산의 숙소 주변 학원을 직접 찾아다니며 선수들의 일정과 개별 능력에 맞는 곳을 골랐다. 이에 선수들은 지난 1월 초부터 연습 시간 중에 시간을 내서 학원을 다니고 있다.
조 부사장은 선수들에게 영어 등 어학 공부를 하라고 권유했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선수인 김유진만 하다가 3개월만에 포기했다. 조 부사장은 권유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올해부터는 선수 전원이 학원을 다니도록 의무화했다.
그린윙스는 현재 공부보다 성적이 급한 상황이다. 스타2에서는 창단 3년 만인 작년에 '프로리그 2016'에서 우승했지만 요즘 e스포츠 대세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래도 조 부사장이 성적보다 공부를 외치는 이유는 선수들의 장래 걱정 때문이다. 그는 "e스포츠 선수들은 나이도 어리고 공부도 제대로 못한다. 그런데 선수 생명은 짧다"며 "무엇이든 자기 계발을 하나 하면 게임이 아니어도 다른 쪽으로 가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이 스타2 팀을 해제하지 않은 이유도 같다. 작년 스타2 정식 리그인 프로리그가 종료되면서 대부분의 후원 기업들이 스타2 팀을 해체했다.
조 부사장은 "선수들이 스타2를 계속하든, 다른 게임으로 전환하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며 "비록 네이밍 후원을 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우리 가족이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e스포츠팀 운영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30대까지 진에어를 모르는 팬은 없다고 본다"며 "해외에서도 우리가 취항하지 않는 곳에서 진에어를 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올해 그린윙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진에어의 가치를 높이고 국내외 고객들이 진에어를 타보고 싶도록 하는 게 우리 목표"라며 "이를 위해 e스포츠는 해외 고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기에 좋은 자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