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베를린 출국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하나부터 열 끝까지 자신의 손을 거친다. 경험과 내공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함께 오는 9일 개막하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만큼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감독과 주연배우 자격으로 함께 하는 것.
베를린영화제 측에 따르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16일 공식 프리미어 시사를 통해 첫 상영된다. 공식 상영 전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상영이 끝난 후 기자회견이 열린다.
통상적으로 영화제에 공식적으로 초청된 감독과 배우들은 레드카펫부터 시사회, 기자회견 등 아주 기본적으로 참석해야 할 공식 스케줄은 대부분 모두 소화한다. 때문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레드카펫에 나란히 등장할 지에 대해서도 시선이 쏠리는 것. 홍상수 감독은 현재 기자회견 참석은 일단 확정지었다.
모든 준비는 홍상수 감독이 독단적으로 진행한다. 해외 영화제 경험이 많은 홍상수 감독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 베를린영화제 사무국 측과 직접 연락하며 출국 및 현지 스케줄을 조율한다는 설명이다.
오랜시간 그와 함께 일한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홍상수 감독만큼 해외 영화제 사정에 정통한 사람이 없다. 비행, 숙박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현지 일정까지 홍상수 감독 본인이 직접 보고받고 결정하고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 왔기 때문에 베를린영화제 역시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작사 전원사 대표가 결국엔 홍상수 감독이다. 홍상수 감독이 정리를 한 후에 관련 스태프들에게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주 개인적인 일정을 자세하게 공유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해외 배급을 맡은 화인컷 관계자 역시 "우리는 현지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 팀의 일정을 서포트 하는 정도다. 우리가 영화팀에 일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다. 제작사 측에서 알려주는 정보가 곧 오피셜이고 그 외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영화들은 해외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면 해외 배급팀, 제작사 혹은 홍보사 관계자들이 스태프로 함께 움직이기 마련이다. 영화제 측도 담당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 영화는 홍상수 감독이 감독이자 스태프, 관계자 등 일당백의 몫을 해내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베를린영화제가 다가오면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홍상수 감독이 이를 모를리 없다"며 "영화제 측에서 공식적으로도 배려를 잘 해주겠지만 홍상수 감독 개인적으로 현지 영화인들과도 인연이 깊은 만큼 아마 홍상수 감독의 요청 사항이 있다면 잘 받아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가 여행하면서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하는 내용을 그렸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현재 상황과 묘하게 맞물려 있는 만큼 국내 개봉 후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