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21일 렛츠런파크 서울 본관 문화공감홀에서 이양호 신임 한국마사회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정고시(26회) 출신인 이 신임 회장은 농림수산부 무역진흥과장을 비롯해 농업정책국 국장,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2013년 제25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취임해 지난 8월 임기를 마쳤다. 이날 행사엔 곽현영 전 과천시 의회 의장을 포함해 한국마사회 비상임이사와 임직원, 유관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맞게 된 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기에는 아직도 위기와 난관이 많다”며 “경마산업 사양화, 고객 감소, 부정적 인식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마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크게 4가지 추진과제를 내놓았다. 말산업 부문 육성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말산업이란 큰 관점에서 한국마사회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국민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외부의 부정적 인식도 개선할 것”이라고 포부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경마혁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경마는 마사회 경영의 원천"이라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과학기술, 생명기술, 빅데이터 등의 첨단기술을 융합해 경마산업을 스마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방과 경쟁을 통해 국산마의 경쟁력을 높이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그래야 경마가 남녀노소 전 국민이 즐기는 건전한 레저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추진과제는 고객중심 경영이었다. 이 회장은 “고객이 없으면 기업도 없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모든 부분을 새롭게 봐야 한다”면서 "고객과 소통할 때 고객감동과 업무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조직 내부역량 결집을 당부했다. 그는 “신뢰를 쌓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실추는 한 순간"이라며 “청렴하고 공정한 업무추진, 부서 간 협력, 건전한 노사문화 조성 등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 마지막에 임직원을 바라보며 “한국마사회가 공기업을 넘어 레저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