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은 지난 13일 종영한 KBS2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에서 연기 호평을 받았다. '우사남'은 승무원 홍나리(수애) 앞에 갑자기 등장한 연하의 새 아빠 고난길(김영광)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시청률은 부진했지만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 신고식으로선 나쁘지 않은 존재감이었다. 수애와의 연상연하 로맨스도 잘 어울렸다. 새 아빠에서 연하남친이 되어가는 복잡한 캐릭터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는 주변의 호평에 대해 "기분이 정말 좋아요. 사실 이 작품이랑 영화촬영이 겹쳐서 걱정이 많았거든요. 열심히 한 것에 대해서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광의 배우 커리어는 벌써 9년째. 2006년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딛었고, 첫 연기데뷔작은 2008년 KBS2 '그들이 사는 세상'이다. 이후 KBS2 '드라마스페셜-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눈도장을 찍고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디데이', KBS2 '굿닥터', SBS '피노키오', tvN '아홉수 소년',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쉼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런웨이를 걸었던 시간보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시간이 훨씬 길지만 사람들에게 그는 여전히 '모델 출신'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요 뭐. 모델을 안 한것도 아니니까요. 제 커리어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연기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제가 풀어야할 몫인 것 같아요"라며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했다.
-살이 많이 빠졌다.
"밤 새가며 찍었다. 작품 하면서 5kg 안쪽으로 빠진 것 같다. 피곤하면 얼굴살이 심하게 빠지는 편이라 그게 걱정됐다. 종영하니 기분은 솔직히 좋다. 종영일에도 오후 3시까지 촬영을 했다."
-첫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
"부담감이 컸다. 내가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을 한다고 하니 우려의 반응도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쏟아지니까 마치 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부담이 됐다. 막상 첫 촬영날 생각보다 나이스하게 촬영이 진행됬다. 수애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원작 웹툰을 봤는지.
"드라마 미팅 하기 전에 다 보고 갔다. 어떤 인물인지 살펴보고 감독님을 만나 무조건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를 안 시켜주면 어떡하나, 나는 꼭 하고 싶은데' 하는 마음이었다."
-스스로 만족하나.
"그냥 즐겁게 찍었다.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몇 번 찍었는데 이번엔 특히나 즐겁게 찍었다."
-연기 호평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모니터를 철저하게 하는 편이다. 촬영 때 못보면 끝나고라도 전작을 다 본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언제 집중하지 못했는지, 연기할 때 어떤 버릇이 있는지 고치려고 본다."
-시청률은 잘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는다. 고난길이라는 인물을 더 쉽게 풀어내지 못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다. 내 나름대로는 이해하고 노력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연하의 새 아빠라는 고난길 설정이 어려웠다.
"나도 대본을 보며 어렵다고 생각했다. 같이 연기를 하는 선배님과 동료 배우 분들과 충분한 리허설 시간을 가졌다. 혼자 끙끙 앓지 않고 다같이 고민한 덕분에 부담감은 덜했다. 받아들이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연기 포인트가 있었다면.
"코믹한 장면에서 절대 웃기지 말자였다. 대본에 충실해 편안하게 연기하려 했다. 억지로 신과 상관없는 걸 하니까 이상했다. 또 오래 간직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어려웠다.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이 슬픔에 공감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