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지명된 이흥련. 삼성 제공 삼성은 FA(프리에이전트)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내줬다. 신예 육성과 베테랑 최경철 영입으로 안방을 구성한다.
삼성은 지난 21일 '내야 멀티플레이어' 이원석을 4년 총 27억원에 영입했다. 이원석의 원소속 구단인 두산은 27일 보상선수로 이흥련을 지목했다.
두산의 보상선수 지명에 삼성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흥련이 다음 달 경찰 야구단에 입대하는 데다, 두산은 양의지·최재훈·박세혁 등을 보유한 포수 왕국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올해 투타에서 최강 전력을 자랑했지만 불펜이 다소 약했다. 그래서 삼성은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들을 보호선수로 묶는 데 주력했다.
군 복무든, 보상선수든 이흥련의 이탈은 기정사실화됐다. 이제 삼성은 안방 강화가 필수다. 2015시즌 중 진갑용의 은퇴 전후로 이지영이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 381⅓이닝을 소화한 이흥련의 공백은 어차피 메워야 했다.
삼성은 최근 가능성 있는 포수 자원을 대거 확보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원탁(2라운드·홍익대), 최종현(5라운드·제주 국제대)을 뽑았다. 올해 뽑은 신인 중엔 유일하게 둘만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돼 훈련을 마쳤다.
왼쪽부터 삼성 포수 권정웅, 김융, 김민수. 구단 홈페이지 또 2년 전 한화로 FA 이적한 권혁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김민수(25)도 상무에서 제대한다. 김민수는 2014년 35경기에 출장하며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2016 2차 드래프트에선 두산 김응민을 1라운드에 지명해 데려왔다. 현재는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으로, 내년에 제대한다. 둘 모두 군 입대를 앞둔 선수를 타 구단에서 영입했다. 덕수고-한양대를 졸업하고 2015년 삼성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권정웅(24)은 올 시즌 1군 3경기에 출장했다.
삼성은 이들을 경쟁하게 만들어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권정웅, 김융(22), 김민수, 나원탁, 최종현 등 포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향후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기대만큼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36세 베테랑 포수 최경철의 영입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최경철은 LG에 직접 보류선수 명단 제외를 요청했다.
최경철은 2003년 프로에 입단한 베테랑 포수다. 2014년 117경기, 2015년 109경기에 출장한 그는 유강남의 성장과 FA 정상호의 영입으로 경쟁에서 밀려났다. 삼성은 이정식의 은퇴, 이흥련의 군 입대 등으로 이번 보상선수 지명과 상관없이 그의 영입을 추진해 왔다. 이지영을 제외하면 포수진에 1군을 경험한 선수가 거의 없기에 내린 결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리빌딩을 한다고) 나이 많은 선수를 무조건 제외하는 것은 아니다. 최경철은 학구파 스타일이다. 이지영이 있지만 그보다 훨씬 베테랑인 최경철의 조언은 또 다를 것이다. 최경철이 합류한다면 백업으로 활약하면서 젊은 포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