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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객 노선을 재편한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4월 28일부터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대표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 주 3회(월
·수·금) 신규 취항한다. 항공기는 총 248석 규모인 B777-200 기종이 투입된다. 동북아 항공사 중 바르셀로나에 정기편을 개설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또 현재 주간 시간대 매일 운항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야간 시간대인 오후 8시 출발편을 신설하기로 했다. 내년 4월 말 주 5회로 신설하고 9월에는 주 7회로 증편해 주·야간 매일 2회씩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서부 지역의 운항편도 늘린다. 현재 주 5회 운항 중인 인천∼시애틀 노선을 내년 5월부터 주 7회 운항으로 증편하고, 하루 2회 운항하는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은 내년 여름 성수기(6∼8월)에 하루 3회로 운항할 예정이다.
반면 수요가 부진한 노선은 정리에 나선다.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리야드∼제다(사우디아라비아) 노선은 내년 2월 말부터 잠정 운휴하고 현지 시장 여건이 호전되는 시점에 복항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최근 저유가 기조로 인해 국가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다. 특히 플랜트, 정유사업 프로젝트가 축소돼 한국인 주재 인력이 점진적으로 줄어들면서 지속적인 상용수요 감소에 따른 적자가 누적돼왔다.
인천∼시엠립(캄보디아) 노선도 내년 2월 초 운휴한다. 이 노선은 앙코르와트 외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수요 개발에 한계가 있어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에 따라 노선을 증설, 축소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