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어지러운 시국 속에 '역사'라는 콘텐츠를 다시 꺼내들어 국민을 위로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끝없는 대화"라는 말처럼 '무한도전'은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눈과 귀를 열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힙합과 역사의 콜라보레이션을 다룬 '위대한 특집'으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각각 개코, 지코, 비와이, 도끼, 딘딘, 송민호 등 래퍼들과 함께 역사를 주제로 힙합 노래를 만들기에 나섰다.
'무한도전'은 역사 카드를 꺼내든 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도 'LA특집'에서 도산 안창호의 발자취를 찾았고,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일본 우토로 마을과 하시마 섬을 찾아 '배달의 무도' 특집을 선보인 바 있다. 그간 '무한도전'은 국민들이 잊고 있을 만한 역사를 되짚어주는데 톡톡한 공을 세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역사 강사 설민석의 역사 강의는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설민석은 "현재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 난고나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는데 그 물음에 답해줄 수 있는 건 역사다"라겨 뼈 있는 한마디를 전했다.
단군부터 팔만대장경,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유 등 민족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역사를 되짚었다. 설민석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출연자 뿐만아니라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끌어모았다.
'무한도전'이 방송되는 시간엔, 광화문에허 현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진행됐다. 국정 농단 사태가 알려진 후 어지러운 시국속에 역사를 되짚으며 시청자들을 끌어 안은 '무한도전'. 지나간 역사 속에 기득권의 부패와 실의에 빠진 백성들의 이야기는 현 시점과 딱 맞아떨어졌다. 어려울 때마다 힘을 냈던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고취시킨 방송이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