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MLB) 사무국이 FA(프리에이전트) 김광현(28)과 차우찬(29)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8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과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받았다. 두 선수가 현재 FA 신분이며 11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하였다"고 10일 밝혔다. 신분조회는 한미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상대 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절차이다. 김광현과 차우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이 존재하다는 뜻이다.
김광현은 올해 FA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힌다. SK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2007년 데뷔 후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했다. 올 시즌은 개인 통산 100승을 비롯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차우찬은 2015년 13승, 올해 12승 등 2시즌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기록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젊은 투수라는 점이 매력이다. 또 전천후 투수로 활약해 활용폭이 넓다.
김광현과 차우찬은 10일 발표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엔트리(28명)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놓고 고심 중인 만큼 거취에 따라 WBC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대개 해외 무대 진출 첫 시즌엔 현지 적응과 팀 합류 등을 이유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곤 한다. 동의를 얻어야 하는 소속 구단에서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팀 입장에서 두 선수는 꼭 필요한 선수다. 김광현은 그 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전천후 기용이 가능한 차우찬은 지난해 프리미어12를 통해 가치가 입증됐다. 김광현과 차우찬이 빠진다면 대표팀 선발과 구원진 약화는 불가피하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김광현과 차우찬의 경우 메이저리그부터 신분 요청이 들어왔다'는 질문에 "김광현이나 차우찬은 (대회에) 못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엔트리가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 (두 선수가 해외 무대에 진출한다면) 대체 선수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WBC 최종 엔트리 가운데 최형우와 양현종도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을 고심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고심 중인 대어급 FA의 거취에 따라 WBC 엔트리 변경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