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응팔)로 주목받은 박보검, 고경표가 안방극장을 떠났다. 그 빈자리는 ‘응답하라 1994’(응사)가 낳은 스타 유연석, 고아라가 채운다.
박보검은 지난달 종영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신드롬 인기를 생산했다. 극중 이영 세자를 맡아 장난기 어린 모습부터 애절한 멜로까지 소화했다. 종영 후 경복궁에서 열린 팬 사인회는 박보검을 기다리는 수많은 팬들과 그를 지키는 경호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21세기 입헌군주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박보검이 불러일으킨 사극신드롬은 고아라가 이어받는다. 고아라는 12월 19일 방송 예정인 KBS2 월화극 ‘화랑’을 통해 홍일점 ‘아로’로 활약한다. 100% 사전 제작된 ‘화랑’은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신라시대 화랑을 주제로 한다.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리는 청춘 사극이다. 선 공개된 포스터에서 고아라는 동그랗고 큰 눈으로 밝은 에너지를 내뿜었다. 진골과 천민 사이에서 태어난 반쪽 귀족이지만 생활력이 강하고 긍정적이며 솔직하고 대범한 여인의 모습을 표현할 예정이다. 특히 ‘서라벌 일당백’이라는 포스터 문구가 빤하지 않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SBS ‘질투의 화신’에선 ‘응팔’ 모범생이었던 고경표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1990년생인 고경표는 10살 형, 누나인 조정석, 공효진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눈길을 끈다. 극중에선 까칠한 재벌3세인데 내 사람한테 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고정원 캐릭터로 여심을 자극한다.
까칠한 매력남 고경표를 만날 날이 단 3회만이 남았다는 아쉬움도 잠시, 오는 7일부턴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로 유연석이 등판한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윤서정이 펼치는 진짜 의사 이야기를 다룬다. 극중 유연석은 ‘응사’의 다정한 칠봉이 옷을 벗고 까칠한 흙수저 수재 의사 강동주로 변신한다. 의사로서 출중한 능력을 지녔지만 차갑고 날선 마음을 가진 강동주가 환자들을 만나면서 ‘낭만닥터’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메가폰을 잡은 SBS 유인식PD는 “유연석은 나른하지 않고 호기심 많은 건강한 청년이다. 그런 기운이 강동주라는 캐릭터에 생생한 힘을 불어 넣고 있다 ”라며 믿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