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비정상회담' 살아있는 전설 강타, 빛나는 원조가 되는 법

'데뷔 20년차' 강타가 지치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중국 최장수 외국인 아티스트를 꿈꾸는 그의 모습이 '원조'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31일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는 가수 강타가 출연해 '원조만 찾아다니는 나, 비정상인가요?'를 안건으로 토의했다.

이날 강타는 오랜 중국 활동에서 온 고충을 전하며 "열심히 해외 활동하고 한국에 왔더니 '요새 TV에 안 나오고 뭐 하세요'라고 하더라. 서운했다"고 토로했고, 이를 들은 중국 왕심린이 "제가 알게 된 최초의 한국인이 강타다. 중국 말로 안칠현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거들었다.

강타는 자칭 원조 맛집 킬러였다. 강타는 "타운으로 형성된 곳은 대부분 원조가 없다. 저는 주로 지방에 가는데 속초에 장칼국수를 먹으러 가거나 담양에 가서 떡갈비나 죽통주를 마신다"며 의기양양했다.

또 '한국의 원조'에 강타가 "단연 폭탄주. 칵테일은 기본적으로 제조가 돼 나오지만, 우리는 전 국민이 제조 가능하다"며 "지역마다 사람마다 방법은 다르다. 휴지로 말아서 천장에 붙이기도 하고, 수저를 탁해서 거품 쫙하기도 한다"며 시범을 보이며 너스레를 떨었다.

중국 비정상 왕심린이 장쯔이의 남편 왕펑의 표절 의혹을 언급하자, 강타가 "음악적인 저작권은 피해를 입은 본인이 신고해야 효력이 있다. 또 네 마디 정도가 아예 똑같아야 하는데 그것이 힘들다. 하지만 표절에 대해 본인은 확실히 알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원조 논란'에 대해 강타가 "과거 가수뿐 아니라 팬클럽도 원조 싸움이 있었다. 고유한 색을 정하는 팬클럽 문화가 있었는데, H.O.T가 하얀색, 젝키가 노란색, 지오디가 하늘색이었다. 색을 선배들이 다 쓰면 후배는 더 이상 사용할 색이 없어 펄 에메랄드그린, 펄 미드나잇 블루 등을 썼다. 그런데 비슷한 색을 쓰는 두 가수가 같은 공연장에 오면 '왜 우리랑 같은 색을 쓰냐'며 팬클럽끼리 분쟁이 있기도 했다"며 색깔 소유권 논란을 언급했다.

솔직한 고백도 있었다. '후배에게 밀린 것'에 대해 강타가 "예전에는 아이돌이 프로듀싱이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없어서 저만의 강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룹마다 작곡하는 사람이 있다. 능력도 뛰어나다"며 "요즘이 더 무서운 후배가 빅뱅이다. 갈수록 힘이 더 생기는데, 우리나라 아이돌 역사상 처음이다"며 극찬했다.

'희망하는 원조'에 대해 강타가 "중국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외국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지금보다 더 하고 싶다"며 데뷔 20년 차임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또 원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강타가 "활동하다 보면 예전과 같지 않아 주춤할 때가 있는데 그때 안 지쳤으면 좋겠다"이라며 조언을 건넸다.

김은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