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포스트시즌 6경기가 끝났다. LG-KIA의 맞대결로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은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LG는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도 3승1패를 거두며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안착했다.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WC의 상승세를 이어 가며 투타에서 넥센을 압도했다. LG가 PO 무대를 밟은 건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NC와 PO 1차전은 오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올해 포스트시즌의 특징 세 가지를 짚어 봤다.
◇ 투고타저
WC 2경기와 준PO 4경기에서 나온 점수는 평균 5.67점에 불과했다. 한 팀이 3점 뽑기가 어려웠다는 의미다. LG는 WC 2차전과 준PO 1차전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19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 나갔다. WC 2차전에선 포스트시즌에서 5년 만에 1-0 스코어가 나왔다. LG는 준PO 1차전에서 7점을 뽑아냈다. 6경기 중 유일한 6득점 이상 기록이었다.
페넌트레이스 팀 타율 2위인 넥센도 무기력했다. 준PO 4경기 중 5득점 이상이 단 한 번뿐이었다. NC 주장 이종욱은 "아무래도 포스트시즌엔 1~3번 선발투수가 등판한다. 투수들이 저마다 전력투구하기 때문에 점수가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넌트레이스는 3할 타자가 40명이나 나오는 '역대급' 타고투저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선 판이 바뀌었다.
◇ 포수의 존재감
포수들의 활약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준PO에선 극명했다. 넥센은 주전 포수 박동원이 타율 0.091(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시리즈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선 포수 앞 번트 타구를 1루로 악송구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백업 포수가 마땅히 없는 넥센은 박동원을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LG는 베테랑 정상호와 신예 유강남을 투수 성향에 맞춰 번갈아 기용하며 안정된 포수진을 구축했다. '류제국-정상호' '허프-유강남' 등 호흡이 잘 맞는 배터리를 맞춤형으로 운용했다. 특히 유강남은 준PO 3차전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 결승 2점 홈런을 때려 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WC에서 탈락했지만 KIA도 신예 한승택이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이며 명승부를 이어 나갔다.
◇ 다이내믹 유격수
내야의 핵인 유격수 자리에선 여러 사건이 일어났다. WC 1차전에서 KIA는 유격수 김선빈의 그림 같은 수비로 LG의 기세를 눌렀다. 반면 이 경기에서 LG 유격수 오지환은 연거푸 수비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그림 같은 플레이를 펼치며 하이드에서 지킬로 변신했다. 준PO 네 경기에서 실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안정감을 지켰다. 타석에선 무려 타율 0.500(12타수 6안타)로 넥센 마운드를 두들겼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1, 2차전에서 2안타씩 쳐 내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수비는 다소 불안했다. 수비 부담 탓인지 나머지 두 경기에선 무안타에 그쳤다. 4차전에선 실책을 2개 기록했는데, 하나는 실점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