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보검이 부른 KBS 2TV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 O.S.T '내 사람'은 공개되자마자 8개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어느 정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자신이 부른 곡을 SM·YG·JYP 등 대형기획사에 보내는 등 가수에 대한 꿈이 컸다. 최근에도 "아직 가수의 꿈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 배우를 하며 음악을 할 수 있는 뮤지컬 등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쁜 촬영 일정으로 연습 시간이 충분치 않았음에도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듣는 이들의 귀를 만족시켰다. '구르미 그린 달빛' 강동윤 음악 감독은 "디렉션을 특별히 안 주더라도 표현이 쑥쑥 나오더라"고 말했다.
박보검 이전에 드라마 흥행과 음원차트 올킬을 동시에 거둔 배우들이 있다. 2010년 SBS '시크릿가든' 현빈과 2012년 방송된 MBC '해를 품은 달' 김수현. 현빈은 당시 신드롬을 일으킨 '시크릿가든' 수록곡 '그 남자'를 불렀다. 백지영이 부른 '그 여자'의 남자 버전이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요구하진 않지만 읊조리듯 잔잔한 멜로디와 현빈 특유의 저음이 어우러져 배우가 부른 드라마 O.S.T가 음악 프로그램 1위 후보까지 올랐다. 2011년 KBS 2TV '뮤직뱅크'서 동방신기와 나란히 1위 후보로 올라 아쉽게 1위를 하진 못 했지만 기존 가수들을 위협했다.
김수현도 노래 실력에 있어서는 입소문이 많이 나 있다. 여러차례 팬미팅서 고음을 요구하는 노래를 자연스럽게 불러 화제를 모았다. 그리곤 전국시청률 40% 육박했던 '해를 품은 달' 수록곡인 '그대 한 사람'을 불렀다. 한 구절 한 구절 애절한 가사에 힘을 실으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미 '드림하이' O.S.T '드리밍'에서도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했다.
이 밖에도 수지는 최근 '함부로 애틋하게' 수록곡 '링 마이 벨'을 불렀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온 배우들도 한 번씩 노래를 불렀다. 서인국·정은지의 '올 포 유' 고아라 '시작' 정우·유연석·손호준 '너만을 느끼며'도 인기를 끌었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배우들의 드라마 O.S.T 참여가 단순 이벤트성으로 끝나기엔 규모가 커졌다. O.S.T 앨범을 완성하는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