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마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국내 경마팬들의 이목이 이번 주말 온통 렛츠런파크 서울로 쏠리고 있는 이유다.
한국마사회(회장 한명관)는 11일 한국경마 역사상 최고 상금규모인 17억원을 걸고 국제경주 '코리아컵'을 개최한다. 이날 오후 4시25분에는 1200m 단거리 '코리아 스프린트(총상금 7억원)'가, 오후 5시30분에는 1800m 장거리 '코리아컵(총상금 10억원)'이 각각 각각 열린다. 현재 경마팬들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눈여겨 볼 외국 출전마'와 '그들과 싸워 자존심을 지킬 한국 출전마'에 대한 관심이 그것이다.
◇코리아 스프린트(제8경주·GⅠ·1200m·혼합 3세 이상·레이팅 오픈)
총 16두가 출전하며 이중 7두가 외국 출전마다. 구체적으로는 밀리언볼츠(7세·일본), 비치헤드(5세·아랍에미리트), 와일드듀드(6세·아일랜드), 슈퍼자키(8세·홍콩), 그레이프브랜디(8세·일본), 아트웨이브(5세·아랍에미리트), 슈퍼위너(5세·싱가포르)가 출전 명단에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 출전마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와일드듀드’다. 1400m가 자신의 최장거리 경주일 만큼 단거리에서만 활약해 온 스프린터다. 미국에서 활동하다 현재는 아일랜드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GⅠ, GⅡ 등 최고 등급의 경마대회에서 수차례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쥔 강자로 지난 5월에도 GⅡ 경주에 출전해 승리를 차지했다. 홈그라운드에서 외국 출전마들을 맞이 하는 한국 경주마는 총 9두다. 어지간한 경주마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는 치열한 선발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린 만큼 그 면면이 화려하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단연 ‘페르디도포머로이’와 ‘오뚝오뚝이’, ‘빛의정상’, ‘최강실러’다. 국내 기수들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쉽게 상금을 내주지 않는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코리아컵(제10경주·GⅠ·1800m·혼합 3세 이상·레이팅 오픈)
한국 최초의 통합 삼관마가 국제경주에서도 통할까. ‘코리아 스프린트’와 마찬가지로 ‘코리아컵’에도 16두가 출전하며 외국 출전마는 ‘오더오브더선(6세·싱가포르)’을 비롯해 ‘쿠리노스타오(6세·일본)’, ‘인펀트리(4세·싱가포르)’, ‘크리솔라이트(6세·일본)’, ‘솔라다이어티(7세·영국)’, ‘니드투노우(9세·아랍에미리트)’, ‘페이머스마크(4세,·프랑스)’까지 총 7두다. 이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크리솔라이트’로 2013년 일본더트더비에서 우승했다. 그동안 대상경주에만 20번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 4회씩 기록 중이다. 이들 최강 외국 출전마에 맞서는 한국 경주마는 총 9두다. 하나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최강자들이지만 이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들어오는 건 단연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 ‘벌마의꿈’이다. ‘파워블레이드’의 경우 올해 KRA컵 마일, 코리안 더비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최초로 통합 삼관마의 자리에 오른 3세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