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현대중 노조, 23년 만에 나란히 파업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3년 만에 연대 파업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19일 오후 1시40분부터 2시간 가량 올해 첫 파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파업은 오는 22일까지 나흘 동안 부분 파업으로 진행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지원사업본부가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20일부터 22일까지는 전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두 노조의 이번 연대파업은 1993년 이후 23년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17일 임금협상을 시작으로 1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상호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측은 기본급 15만2050원(7.2%)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임금피크제 확대, 임금동결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차질이 빚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9만6712원 인상과 성과급 250% 이상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일부 사업부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 "청년 취업 희망을 빼앗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평균 연봉이 9700만원에 달하는 현대차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2, 3차 협력업체 직원과 전체의 90%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심한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