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 참가한 롯데 마운드의 미래 박세웅(21)이 전반기 소회를 전했다. 경기 전 열린 사인회에서 팬들과 직접 호흡할 기회를 가진 그는 밝은 표정으로 호흡하며 축제를 즐겼다. 하지만 전반기를 결산하면서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발전은 있지만 만족할 순 없는 수준이다"고 했다.
박세웅은 전반기 15경기(78이닝)에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4월에만 3승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인 그는 팀의 고민이던 토종 선발진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하지만 5월엔 부침을 겪었고, 다시 6월에 반등했다. 한마디로 기복이 있었다.
박세웅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맞은 5월에는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마음가짐, 생각에 따라 다른 결과나 나오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굳이 점수를 줘도 70점이 안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물론 경험이 쌓이면서 경기 운용 능력에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승부하던 단조로운 패턴을 벗어나 포크볼까지 장착했다. 박세웅은 "이제는 경기 컨디션은 물론 타자에 따라 다른 공을 주무기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풀타임 2년 차를 맞이하며 체력 관리도 노하우가 생겼다. 투수들이 가장 부침을 겪는 시기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전반기 오르고 내리며 로테이션을 꾸준히 채웠다. 남은 건 후반기다. 박세웅은 "두 자릿수 승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단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