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는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7’의 호스트로 출연했다. 상반기 시즌을 마무리하는 특별한 자리에 초대된 그는 콩트부터 스탠딩 코미디까지 모두 소화하며 예능 대부다운 ‘웃음 혈전’을 펼쳤다.
시작은 스탠딩 코미디였다. ‘SNL코리아’의 오프닝은 호스트의 장기로 꾸며지는 시간으로, 춤과 노래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경규는 남달랐다. 그는 자신이 키우던 개 세 마리와 함께 미국 쇼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스탠딩 코미디로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조금 더 엄격히 말하자면 이경규의 ‘도그 토크 쇼’였다.
오랜 경력의 예능 대부답게 콩트도 능숙하게 소화했다. 특히 이경규가 가진 ‘츤데레’ 매력이 콩트로 빛을 발했다. ‘츤데레 감독’ 코너에서 그는 “쓰레기 같은 놈!”이라고 버럭대면서 메이크업을 수정해주고, 정체 모를 흰 가루를 뿌리는 척 감기약을 먹여 줬다. 얼굴에 생일 케이크를 던진 건 생일을 챙겨주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SNL 코리아7’만의 코너인 ‘3분 아빠’에선 그가 가지고 있던 캐릭터들이 큰 웃음으로 이어졌다. 예능 최초의 눕방 창시자답게 언제 어디서나 누워만 있는 ‘편안한 아빠’로 분했고, ‘장난꾸러기 아빠’로 변신해선 17년 동안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역시 마지막은 ‘츤데레’로, “마중나와 달라고 했으면서 왜 벌써 집에 있냐”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딸을 생각하는 ‘규데레 아빠’를 연기했다.
영화 감독 혹은 제작자 이경규도 ‘SNL코리아7’에선 개그 소재. 오랜만에 ‘복수혈전’을 재현하기도 하고, 그가 제작한 영화 ‘복면달호‘, ’전국노래자랑‘이 언급되며 관객과 시청자를 웃음 짓게 했다.
한편, ‘SNL코리아 7’은 이날 이경규 편을 끝으로 상반기 방송을 마무리한다. 두 달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가을에 다시 돌아올 계획. ‘SNL코리아 7’의 빈 자리는 하석진, 윤소희, 유라, 이민혁, 안보현, 신승환 등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연극이 끝나고 난 뒤’가 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