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제치고 오랜만에 동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레드삭스는 아메리칸 리그 전체 1위기도 하다.
레드삭스의 강점이라면 역시 폭발력 넘치는 타선인데, 득점, 타점, 타율 등 여러 항목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동부지구의 1,2위 레드삭스와 오리올스는 다음 주초 볼티모어에서 3연전을 갖는다.
나머지 세 팀의 다툼도 치열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뉴욕 양키스와 레드삭스를 상대로 각각 2승 1패씩을 거두면서 3위 자리를 차지했다. 화려한 불펜진이 이번주에도 제 몫을 다한 양키스가 그 뒤를 반게임차로 바짝 쫓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탬파베이도 아메리칸 리그 홈런 1위를 기록하는 등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 부진을 겪고 있던 에이스 크리스 아처가 8이닝 1자책의 호투를 보여준 것이 반갑다.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이번주 5승 1패를 거두며 중부지구 선두를 탈환했다. 반면 초반 기세를 올리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승 6패로 부진, 3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로얄스와의 시리즈에서 불펜진이 대형 참사를 일으켰다.
화이트삭스의 불펜진은 첫 경기에서 1과 2/3동안 4실점, 두번째 경기에서 3과 2/3이닝동안 7실점, 세번째 경기에서 1이닝동안 3실점을 하면서 세 경기를 모두 접전 끝에 내주고 말았다. 이 세 경기에서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9.89.
서부지구에서는 텍사스가 1위로 올라섰다. 작년 봄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유 다르빗슈는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이닝 1실점으로 산뜻하게 복귀신고식을 마쳤다. 투구수는 81개였다. 프린스 필더도 긴 부진을 뚫고 가뭄의 단비 같은 홈런을 쏘아올렸다. 4월 19일 이후로 첫 홈런.
당초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던 전망과는 다르게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휴스턴은 이번 주 5승 1패를 기록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특히 이번 주에 거둔 5승이 모두 1,2점차 승부에서 거둔 짜릿한 승리기 때문에, 팀원들의 사기는 더없이 높을듯하다.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이 다음주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아메리칸 리그 8주차 승률 순위 (5월 30일 기준)
1. 보스턴 레드삭스 (동부지구 1위)
2. 볼티모어 오리올스 (와일드카드 1위)
3. 텍사스 레인저스 (서부지구 1위)
4. 시애틀 매리너스 (와일드카드 2위)
5. 캔자스시티 로얄스 (중부지구 1위)
6.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7. 시카고 화이트삭스
8. 토론토 블루제이스
9. 뉴욕 양키스
9.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1. 탬파베이 레이스
12. LA 에인절스
13. 휴스턴 애스트로스
13.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15. 미네소타 트윈스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에서는 여전히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메츠가 2강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주 안방에서 내셔널스를 맞아 아쉬운 1승 2패를 기록했던 메츠는 이번 주에는 반대로 적진에서 2승 1패를 올리면서 빚을 갚았다.
특히 수요일 경기에서는 신인 스티브 마츠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제 막 25번째 생일을 맞이한 마츠는 작년 후반기의 여섯 경기를 포함, 커리어 첫 14경기에서 무려 11승을 기록중인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여섯 번 있었던 진기록이다.
젊은 팀 필라델피아는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동부지구 공동 3위까지 미끌어졌다.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만큼 슬럼프가 길어질까 염려된다.
에이스 애런 놀라가 분전하고 있지만 빈스 벨라스케스는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라이언 하워드는 18타수 2안타의 빈타를 기록하며 1루 주전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시카고 컵스가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조용히 와일드카드 공동 1위까지 올라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주목할 만하다. 그레고리 폴랑코, 스털링 마르테와 앤드류 맥커친으로 구성된 외야는 이번주에 모두 3할이 넘는 호성적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강정호가 복귀한 이후 6할이 넘는 고승률을 (13승 8패) 기록하고 있는 파이어리츠는 다음주 마이애미 원정 4연전을 치른 후 홈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한다.
지난 주 5승 1패를 기록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번주에도 5승 1패를 거두며 1위 자리를 질주했다. 32승 20패 (0.615)의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의 높은 승률을 기록중이다.
지난 겨울 6년간 1억 3천만불의 거대한 계약과 함께 자이언츠에 합류한 조니 쿠에토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완봉승을 포함, 이번주에만 2승을 추가해 8승 1패를 거두며 고액의 투자가 적절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2.31.
자이언츠의 지구라이벌 LA 다저스도 신시내티 레즈를 홈에서 스윕한 뒤 어려운 상대 뉴욕 메츠에게도 원정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자이언츠와 보조를 맞췄다.
커쇼를 위시한 선발진의 분전이 돋보였는데, 이번 주 다저스가 승리를 거둔 5경기에서 선발진은 평균 6과 2/3이닝을 던지며 1.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알렉스 우드의 경미한 부상으로 깜짝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은 19살의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는 2와 2/3이닝동안 4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3실점하고 강판됐다. 유리아스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늘이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내셔널 리그 8주차 승률 순위 (5월 30일 기준)
1. 시카고 컵스 (중부 1위)
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서부 1위)
3. 워싱턴 내셔널스 (동부 1위)
4. 뉴욕 메츠 (와일드카드 공동 1위)
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와일드카드 공동 1위)
6. LA 다저스
7. 마이애미 말린스
7. 필라델피아 필리스
9.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0. 콜로라도 로키스
11. 밀워키 브루어스
1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3.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4. 신시내티 레즈
1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베스트 플레이어: 클레이튼 커쇼
2경기에서 16과 2/3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WHIP은 0.42. 17삼진 1볼넷. 더욱더 놀라운 것은 커쇼가 이러한 성적을 일년내내 찍고 있다는 점이다. 11번의 등판만에 벌써 시즌 100탈삼진을 기록한 커쇼는 최근 8경기중에 7경기에서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고 있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시즌 100 탈삼진을 기록한 시점에서 5개의 볼넷을 내준 것은 역대 최소라고 한다. (종전 기록 2010년 클리프 리 7개)
워스트 플레이어: 마이클 피네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마이클 피네다는 이번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3과 2/3이닝동안 6실점으로 또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최근 다섯 경기 중 네 경기에서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그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6.92까지 치솟았다. 규정이닝을 채운 103명의 투수중 최하위.
특이한 것은 피네다가 여전히 높은 삼진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9이닝당 삼진율 9.96) 지난 주 애리조나를 상대한 경기에서는 5이닝동안 9삼진을 잡았으나 9안타 5실점을 했고, 4월말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당 9삼진을 잡았으나 4개의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던 기억이 있다. 빠른 공의 구속도 예년과 다르지 않고 슬라이더는 여전히 헛스윙을 잘 유도하고 있지만, 실투를 줄여야만 한다.
조 지라디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피네다를 계속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딱히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기인한 면이 있다. 시즌초 피네다에게 기대했던 2선발의 자리는 채드 그린이나 루이스 세사가 메우기에는 너무 크다. 오늘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에서 3이닝을 던진 루이스 세베리노가 무사히 복귀하기 전까지 양키스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코리안리거 소식
김현수의 활약이 빛난 한 주였다. 수요일 (미국 시간) 두 개의 2루타 포함 3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실력으로 당당히 출전시간을 늘려간 김현수는 일요일 경기에서는 드디어 마수걸이 홈런포를 신고했다. 다섯 경기 연속 출장에 18타수 7안타 (0.389)를 기록했다.
강정호도 이에 못지 않았다.
지난 주말 입은 손부상은 별거 아니었다는 듯 18타수 6안타 (0.333) 1홈런 6타점의 훌륭한 한 주를 보냈다. 완벽한 모습을 보이던 오승환은 수요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작년 신인왕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아직도 2.03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올시즌 26과 2/3이닝동안 잡은 삼진은 무려 36개.
이대호는 12타수 3안타 (0.250)를 기록하며 무난한 한 주를 보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일요일 경기, 추격의 불씨를 당기던 9회말 2아웃 한 점 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삼구삼진을 당한 것은 못내 아쉬운 장면.
박병호는 이번 주 18타수 3안타 (0.167)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왼쪽 다리에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있고, 류현진은 재활등판에서 시속 90마일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튿날 어깨에 통증을 호소, 월요일 (미국 시간)로 예정되어있던 AAA 등판이 취소되었다.
Bizball Project
지속적인 스포츠 콘텐트 생산을 목표로 하는 젊은 스포츠 연구자들의 모임. 일간스포츠와는 2014년부터 협력 관계다.